팬데믹 이후 5년, 미국 집값 50% 폭등…주택 부담 ‘역대급’
미국에서 집을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이 급등하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주택 보유 가구가 부담한 월 중간 비용은 2,035달러로, 2023년 1,960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모기지 금리 인상, 주택 보험료 상승, 각종 세금과 유틸리티 비용 등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구조사국 경제학자 제이콥 파비나는 “주택 부담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모기지, 보험, 세금, 공과금, 관리비 등을 포함한 주거 관련 비용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라며 “2024년 모기지를 가진 주택 보유자의 주거비 비중은 중간값 기준 21.4%로, 부담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별 모기지 월 납부액은 워싱턴D.C.가 3,181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캘리포니아(3,001달러), 하와이(2,937달러), 뉴저지(2,797달러), 매사추세츠(2,755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에서는 연소득 37만 달러 이상이 요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가 주택 시장 과열을 불러왔고, 매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값은 2019년 이후 2024년까지 50% 이상 급등했다.
주택 소유자 2,160만 명 가운데 8,660만 명이 콘도 관리비나 주택 소유자 협회(HOA) 비용을 납부했으며, 2024년 평균 월 납부액은 153달러였다.
세입자들도 비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2024년 임대료와 공과금을 포함한 중간 월세는 전년(1,448달러) 대비 2.7% 상승한 1,487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은 31%로 2023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한편, 29개 주에서는 물가 상승을 반영하더라도 가계 중간 소득이 증가했으며, 21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빈곤율은 13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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