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당장 올해부터 대만에 따라잡힌다
대만 2분기 8%대 성장 기염…'내년 역전' 전망서 한 해 앞당겨져
'4만달러 달성'도 대만이 먼저…"격차 갈수록 더 벌어질 것"
![타이베이의 번화가인 시먼딩(西門町)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yna.co.kr/etc/inner/KR/2025/09/13/AKR20250913051700002_01_i_P4.jpg)
타이베이의 번화가인 시먼딩(西門町) 거리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따라잡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대만이 내년부터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만의 고속 성장과 한국의 부진이 겹치면서 그 시점이 한 해 더 앞당겨진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0.6%로, 대만과 차이가 컸다.
하반기 들어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모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성장률이 각 0.9%,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올해 잠재성장률(1.9%)을 계속 밑돌 것으로 지난달 22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상징적인 1인당 GDP 4만달러도 대만이 한국보다 먼저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 통계청은 당장 내년에 자국 1인당 GDP가 4만1천19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 4만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의 내년 경상 성장률 전망치(3.9%)를 대입하더라도 1인당 GDP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3만8천947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실질 GDP 성장률만 예상하는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는 1.6%로, 정부(1.8%)보다 더 낮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1인당 GDP도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원화가 유독 약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대만과의 격차가 더 확대될 여지도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대만 테크 기업들이 국내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만 잠재성장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올해 2%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의 소득 격차도 갈수록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테크 기업들의 위상과 역할이 급격히 위축되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만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전망(단위:달러) ※ 한국 정부 경상성장률 전망치, 대만 통계청 전망치 등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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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한국 | 대만 |
2023년 | 35,681 | 32,442 |
2024년 | 36,223 | 34,040 |
2025년 | 37,430 | 38,066 |
2026년 | 38,947 | 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