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종별 소득격차 미 상위권…아시아계, 흑인 가구의 2.2배
시애틀의 인종·민족별 소득 격차가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9월 11일 발표한 2024년 미국사회조사(AC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에서 아시아계 가구의 중간소득은 약 14만1,300달러로 가장 높았다. 반면 흑인 가구의 중간소득은 약 6만3,600달러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두 집단 간 격차는 7만7,700달러에 달했으며, 비율로는 아시아계 가구가 흑인 가구보다 2.2배 높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이는 미국 내 50대 대도시 가운데 아홉 번째로 큰 격차에 해당한다.
인구조사국은 이번 조사에서 백인, 히스패닉, 흑인, 다인종, 아시아계 등 5대 주요 인종·민족 집단별 가구소득을 분석했다. ‘세대주(householder)’로 지정된 사람의 인종을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가구 내 다른 구성원이 다른 인종일 경우에도 세대주의 인종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흑인 세대주와 백인 배우자가 함께 사는 경우는 ‘흑인 가구’로 집계된다.
중간소득(median household income)은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값을 의미하며, 절반의 가구는 이보다 더 벌고 나머지 절반은 덜 번다는 뜻이다.
시애틀은 미국 내 대표적인 고소득 도시로 꼽히지만, 인종 간 소득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한 과제로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계는 대도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기록하는 반면, 흑인 가구는 중하위권에 머무는 경향이 반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두고 “시애틀이 혁신 산업과 첨단 기업의 본거지로 고소득 일자리가 많지만, 인종에 따른 교육·취업 기회 격차가 반영된 결과”라며 “지역사회의 포용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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