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화이트 와인 인기 급상승…합리적 가격대 추천 리스트
워싱턴주가 오랫동안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 적포도주로 명성을 쌓아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화이트 와인이 새로운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조가들은 고지대 포도밭을 적극 활용하고 새로운 산지를 개척하며, 레드 위주였던 지역에서도 새로운 품종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워싱턴 화이트 와인은 과거 보조적 역할을 넘어 개성과 신선함을 담은 주류 상품으로 도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 화이트 와인이 단순히 ‘대체재’가 아니라 새로운 와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다양한 기후와 토양, 그리고 양조 방식의 혁신이 어우러지면서 독창적 풍미가 완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매거진 Seattle Met이 추천한 화이트와인 8개를 소개한다.
Itä 1 of 2 Sémillon Les Collines Vineyard (2023, 28달러)
월라월라 밸리의 이타(Itä)는 블루마운틴 자락 고지대 포도밭에서 수확한 세미용(Sémillon)으로 신선한 무화과와 레몬 풍미를 담아냈다. 양조가 켈시 알브로 이타메리는 “화이트 와인도 충분히 도전적일 수 있다”며 기존 틀을 깨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iminal High Canyon Block Viognier WeatherEye Vineyard Red Mountain (2022, 50달러)
적포도 중심지인 레드 마운틴에서 생산된 비오니에(Viognier)는 산지 고유의 향과 질감을 드러낸다. 살구·복숭아·허니서클 향에 고지대 과실의 생동감이 더해져 “워싱턴 화이트의 기준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yncline Chardonnay Rainmaker Vineyard Columbia Gorge (2022, 55달러)
콜럼비아 고지대의 신클라인(Syncline) 와이너리는 199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샤르도네를 양조했다. 해발 1,400피트 포도밭에서 자란 이 와인은 산뜻한 풍미와 세련된 구조감을 갖췄으며, 생산자는 “고지대가 샤르도네에 특별한 잠재력을 준다”고 강조한다.
Two Vintners Grenache Blanc Boushey Vineyards Yakima Valley (2023, 25달러)
투 빈트너스(Two Vintners) 와이너리의 모건 리는 2010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번 빈티지는 청량감과 구조감이 조화를 이루며, 로다논과 스페인 전통 품종을 워싱턴식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다.
Gård Franc Blanc Cabernet Franc Royal Slope (2023, 28달러)
가드(Gård) 와이너리는 적포도 품종 카베르네 프랑을 활용해 스킨 접촉 없이 발효시킨 ‘화이트 카베르네 프랑’을 선보였다. 복숭아와 레몬의 풍미, 질감 있는 바디감이 어우러진 독창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Amos Rome Estate Grüner Veltliner Lake Chelan (2022, 28달러)
레이크 셰란의 아모스 롬(Amos Rome) 와이너리는 해발 1,800피트 고지대 포도밭에서 재배한 그뤼너 펠트리너로 핑크 자몽, 청사과, 미네랄 풍미를 구현했다. 해당 와이너리는 오직 레이크 셰란 재배 포도만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Chateau Ste. Michelle & Dr. Loosen Eroica XLC Riesling Evergreen Vineyard Columbia Valley (2020, 45달러)
워싱턴 최대 와이너리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과 독일 닥터 루젠(Dr. Loosen)이 협업한 ‘에로이카(Eroica)’ 프로젝트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대형 오크 캐스크 숙성과 효모 접촉으로 깊은 질감을 더했으며, 살구와 레몬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긴다.
Devison Sauvignon Blanc Evergreen Vineyard Columbia Valley (2023, 28달러)
드비슨(Devison)의 소비뇽 블랑은 석회암 토양 덕분에 독특한 미네랄리티와 날카로운 산미를 갖췄다. 생산자는 “값싼 소비뇽 블랑 이미지에서 벗어나 품격 있는 화이트 와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워싱턴 화이트 와인은 산지와 품종, 양조 방식의 다양성을 무기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레드 와인 중심의 지역 정체성을 넘어서는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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