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흑백요리사2'·'유재석캠프'…넷플릭스 매달 예능 공개
예능 라인업 발표…"한 달에 하나씩, 인기작 후속도 내놔"
나영석 사단 합류…"백종원, 시청자에게 판단 맡기려 해"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흑백요리사' 시즌2, '피지컬: 아시아', ' 케냐 간 세끼', 솔로지옥' 시즌5, '대환장 기안장' 시즌2, '유재석 캠프'….
이름만 들어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달부터 넷플릭스에서 줄줄이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2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에서 앞으로 나올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당장 먼저 공개되는 것은 JTBC와 티빙을 거쳐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긴 추리 게임 예능 '크라임씬 제로'다.
이달 23일부터 순차 공개되며 장진, 박지윤, 장동민, 김지훈, 안유진 등 '크라임씬' 시리즈의 대표 출연자들이 함께한다.
다음 달에는 '피지컬 : 100'의 범위를 아시아로 넓힌 '피지컬 : 아시아', 11월에는 나영석 PD가 연출한 '케냐 간 세끼', 12월에는 '흑백요리사2'가 시청자를 만난다.
내년에는 '솔로지옥' 시즌5, '대환장 기안장' 시즌2, '유재석 캠프', '이서진의 달라달라',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 등이 연이어 공개된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올 9월부터 내년까지 한 달에 하나씩 논픽션 예능을 소개하려고 한다"며 "일 년 내내 끊이지 않고 오리지널 예능을 만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예능팀에서 가장 놀라워하는 것은 한국이 쉬지 않고 새로운 포맷을 내놓는 점"이라며 "해외에서는 기존 포맷을 리메이크하거나 해외에서 잘 된 예능을 자국 버전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한국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한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에 참석한 PD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에는 황슬우·장호기·김예슬·김학민·김재원·정종연·이소민·김노은 PD가 참석해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해 가장 성공한 넷플릭스 예능으로 꼽히는 '흑백요리사' 후속 시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흑백요리사'는 심사위원 중 한명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원산지 표시 및 농지법 위반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시즌2 제작 및 공개를 놓고 관측이 분분했다. 촬영은 이미 마친 상태다.
유 디렉터는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서 (공개 여부를) 결정했다"며 "100명의 셰프, 300여명의 스태프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라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벌어진 '흑백요리사' 표절 사건을 놓고는 "텐센트에 공식 항의를 보내놓은 상태"라며 "지식재산(IP) 침해를 묵과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종연 PD는 이 자리에서 '데블스플랜' 시즌3 제작을 깜짝 공개하며 "응원도 질타도 많이 받은 프로그램인데, 아직 이야기할 것이 남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낫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시즌3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가운데 최초로 시즌5까지 내놓게 된 '솔로지옥'의 김재원 PD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섭외에 한계를 느껴 헬스장, 미용실, 레스토랑 등지에 전단지도 붙였다. 훌륭한 분들을 모시려 최선을 다했고 성공한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나영석 PD 사단으로 불리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넷플릭스와 손잡았다는 점이다.
에그이즈커밍은 그간 tvN 예능을 주로 제작했지만, 이번에 '케냐 간 세끼',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다.
김예슬 PD는 "저희는 예전부터 TV 채널부터 유튜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많은 플랫폼과 협업하는 시도를 해왔다"며 "어떤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내놓든 기획 의도에 집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들어 시리즈, 영화뿐 아니라 예능에도 부쩍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일일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가벼운 예능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구체적인 성과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자본을 쏟는 프리미엄 예능과는 다른 대상을 겨냥한 예능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유 디렉터는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신선함"이라며 "기존 예능과는 다른 포인트를 선보이려 하고, 넷플릭스 특성상 다양성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