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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앞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특수통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총재는 최근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 전 수석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낸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지명됐으나 차명재산 의혹으로 임명 닷새 만에 사퇴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공직선거법 사건 재판 변호를 맡았던 강찬우 법무법인 LKB평산 대표변호사도 한 총재의 수사 대응을 총괄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 역시 연수원 18기로 대검 중수 3과장,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미래기획단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선임연구관, 대검 반부패부장(옛 중수부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친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삼성특검 파견 검사로 특검 업무도 경험했고, 대검 홍보담당관(현 대변인)을 연임했으며, 검찰 역사상 첫 특임검사인 '그랜저의혹 특임검사'를 지내는 등 대형 사건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이들 중량급 변호인을 선임한 것은 특검 수사 '맞춤형' 대응으로 풀이된다.

민중기 특검팀에서는 이 사건을 이끄는 김형근 특검보(연수원 29기)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장(옛 특수1부장)을 지낸 특수통 출신이다. 김 특검보가 서울지검 검사(2002~2003년)였던 2003년에 강 변호사가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있었고, 김 특검보가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한 2013년 12월 당시 강 변호사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전국 특수부 수사를 총지휘했다. 오 변호사 역시 2002년 서울지검 부부장으로 김 특검보와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은 이에 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율 과정에서 출석일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출석요구서가 통일교 측에 전달된 이날 한 총재는 돌연 경기도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 인근의 교단 소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와 공모해 2022년 1월 교단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윤씨 공소장을 보면 그가 한 총재 지시로 통일교 현안과 프로젝트, 행사 등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2022년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돕는 등 깊은 유착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정권과의 이러한 유착이 한 총재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판단했으나 통일교는 한 총재의 관련성을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다.

한편, 윤씨 부인이자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을 지낸 이모씨는 교단이 자신을 2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단 내 자금 기획과 집행은 모두 본부 내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재정국장으로서 보고와 결재라인을 거쳐 통상적 행정 집행을 했을 뿐, 사적 착복이나 편취는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한 총재, 윤씨와 공모해 건진법사 전성배(구속)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천22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천만원대 샤넬백 2개를 제공하는 등 총 8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