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통일교 관계 집중조사…국힘 압수수색 재청구 방침
50여장 질문지·權 진술거부 없이 영상녹화…특검, 조사 후 재소환 검토
김건희 내일 다시 피의자 소환해 도이치 주가조작 조사…29일 기소 방침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소환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면서 의혹 진위 파악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라며 오전에는 통일교 측과의 관계나 접촉 계기 등을 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50여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선 영상 녹화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조사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인데 말하는 건 시기상으로 좀 섣부르지 않나 싶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 반발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당원 명부 압수수색이 아니라 당원 가입 명부에 대한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영장은 재청구할 생각인데 다른 수사 일정 때문에 지체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구속)씨도 구속 후 두 번째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8일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는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기 전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중 기소를 목표로 현재 공소사실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관련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공소장에 이 밖의 혐의도 적시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기소 후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