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강진 여파로 워싱턴주 ‘쓰나미 주의보’ 지속…해안 접근 삼가야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초강진으로 인해 7월 29일 미국 워싱턴주 전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 오전 현재까지도 해당 경보는 해제되지 않고 있다.
이번 지진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으며, 강진 직후 일본 북부와 하와이, 미국 서부 해안에 쓰나미가 감지됐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4미터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관측됐고,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도 파고가 도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최대 1.5미터 규모의 쓰나미가 몰아쳤다.
워싱턴주 해안에도 쓰나미가 이어졌다. 라푸시에서는 30일 자정 직후 첫 번째 파도가 도달했으며, 이어 웨스트포트, 포트타운센드 등 여러 지역 해안에서 잇따라 물결이 밀려들었다. 이들 해안 도시에서는 각각 수십 센티미터 규모의 파고가 보고됐으며, 새벽 시간대에도 물결이 계속 이동 중이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파도가 반복되며 위험한 해류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해변 접근을 삼가고, 저지대에서는 물가를 피해 있을 것을 당부했다. 쓰나미 파고가 일정 시간 동안 30센티미터 이하로 유지될 경우에만 주의보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대학교의 해럴드 토빈 교수는 KOMO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쓰나미의 직접적인 영향은 니아 베이에서 컬럼비아강 하구 사이의 태평양 연안에서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큰 피해 징후는 없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바닷가를 피해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퓨젯사운드 내부로 들어오는 쓰나미는 크지 않겠지만, 항구나 마리나 지역에서는 반복적인 수위 상승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립해양대기청 소속 바실리 티토프 해양학자는 하와이와 미 서부 해안을 대상으로 실시간 쓰나미 예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의 침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로선 대규모 대피령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워싱턴 내륙 수역, 특히 푸젯사운드 지역에는 현재까지 영향이 없다고 밝히며, 쓰나미 주의보는 워싱턴 외해 지역에만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태평양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최대 3미터 규모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하와이에도 일시적으로 경보가 내려졌으나 이후 주의보로 완화됐다.
쓰나미와 관련한 실시간 정보는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NTWC)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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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