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퓨젯사운드, 산불 연기로 뒤덮여…이번 주 화재 위험 '비상'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29일 퓨젯사운드 지역 하늘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기상 당국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 후반까지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후드커널(Hood Canal) 지역을 따라 확산된 연기는 키탑카운티와 아일랜드카운티 전역으로 퍼지며 붉은빛 일출을 연출했다. 연기의 주된 원인은 올림픽 국립공원 내 베어걸치(Bear Gulch) 산불로, 화재 발생 이후 인근 지역 대기질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KOMO 뉴스 기상학자 조지 월덴버거는 “오전까지 비교적 맑았던 하늘이 오후 들어 연무로 흐려지면서 타후야(Tahuya) 지역의 대기질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남부 사운드 지역으로도 연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불 확산에 따라 미 국립기상청(NWS)은 29일 오전 화재 위험 감시령(Fire Weather Watch)을 발효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이를 적색 깃발 경보(Red Flag Warning)로 격상했다. 이는 향후 수일간 건조한 번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한 신규 화재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이번 산불은 지난 7월 6일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1,094에이커를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진화율은 10%에 불과하며, 불길은 여전히 국립공원 안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기 관광지인 ‘스테어케이스(Staircase)’ 지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산불 진화 당국은 구조물 보호를 위해 스프링클러 장비와 방염 덮개를 설치하고, 험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중장비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헬기를 이용한 공중 물 투하 작업도 병행 중이며, 도로와 산책로, 자연 지형을 이용한 차단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화재 지역은 해발 3,500피트에 이르는 가파른 산악 지형으로, 낙석과 쓰러지는 나무 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고 진화작업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준비를 철저히 해둘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화재 진화에 동원된 항공기는 쿠시먼 호수 북쪽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해당 구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연무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하면서,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등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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