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찰, ‘범죄 소굴’ 오로라 애비뉴 모텔 강력 단속
시애틀 경찰이 마약 거래와 인신매매,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오로라 애비뉴 북쪽의 한 모텔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에 착수했다.
시애틀 경찰청은 29일, 오로라 애비뉴 북쪽 8900번지에 위치한 ‘오크트리 모텔(Oaktree Motel)’을 공식적으로 ‘상습 민원 시설(chronic nuisance property)’로 지정하고, 모텔 소유주인 매들린 인베스트먼츠(Madilyn Investments LLC)에 관련 조치 명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소유주에게 7일 이내에 적절한 대응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 법무부를 통해 민사 소송과 벌금 부과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시애틀 로컬이 인정한 추천 베이커리 & 대표 메뉴 5
은퇴 후 돈 걱정…?! 60대 자영업자 전략 총정리
미국 부동산 매매에 반드시 필요한 ‘타이틀 검색’ 절차
전 세계 여행객이 주목! 워싱턴주 Airbnb 인기 숙소 목록 Part 2
미국 ‘주택 자산 투자’로 부채 없이 현금 확보 가능 <Home Equity Investment>
이 모텔은 지난 1년간 끊임없는 폭력 사건과 마약 밀매, 성매매 알선,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40건이 넘는 경찰 출동이 있었고, 이 중에는 총격 사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 모텔 투숙객 간 폭행 및 성폭력 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인신매매범이 이 모텔에서 체포됐고, 이 남성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모텔 매니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수사에서도 모텔 운영진은 경찰의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증폭됐다.
숀 반스 시애틀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이 모텔은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 왔다”며 “소유주는 반복되는 범죄 행위에 눈감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 특히 취약 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단지 한 모텔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오로라가 전역의 공공 안전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북부 오로라 애비뉴는 오랫동안 마약 밀매와 성매매가 만연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불법 활동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 세계에 퍼지며 ‘현대판 인신매매’의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들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 주목도 받아왔다.
앤 데이비슨 시애틀 시 법무장관도 이번 조치를 지지하며 “이제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마약과 무기 사용, 성착취 및 인신매매 행위가 계속 방치된다면 시의 존재 이유조차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애틀시는 지난 5년 동안 세 곳의 모텔을 유사한 방식으로 상습 민원 시설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 중 한 곳은 결국 민간 개발업자에 매각됐다. 이번 오크트리 모텔 건 역시 지역 사회의 관심 속에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