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휘발유값 또 올라…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1달러 이상 비싸
시애틀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 정보를 수집하는 개스버디(GasBudd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1.9센트 상승한 갤런당 4.52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3.10달러로, 시애틀은 전국 대비 1.42달러가량 비쌌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12.3센트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2센트 높은 수치다.
시애틀 내 주유소 간 가격 차도 컸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갤런당 3.55달러였던 반면, 가장 비싼 곳은 5.39달러로, 1.84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워싱턴주 전체 기준으로는 최저 3.30달러, 최고 5.79달러로, 2.49달러까지 벌어졌다.
인근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타코마는 4.8센트 오른 4.34달러, 야키마는 5.0센트 오른 4.04달러, 워싱턴주 평균은 2.0센트 상승한 4.33달러를 기록했다.
워싱턴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주유세와 기후 관련 비용이 더해지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유가를 보여왔다. 지난 7월 1일부터는 휘발유에 갤런당 6센트의 주유세가 추가로 부과돼, 주 전체 주유세는 갤런당 49.4센트에서 55.4센트로 인상됐다.
해당 조치는 도로 및 교량 정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휘발유는 2%, 디젤유는 오는 2027년부터 3센트 인상 후 2028년부터는 연 2% 인상이 예정돼 있다.
한편, 워싱턴주의 탄소배출권 거래제인 ‘기후 공약법(Climate Commitment Act)’으로 인해 탄소세가 갤런당 약 6센트 추가 인상됐다는 점도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정부는 해당 세금 수익이 대중교통 확대와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탄소감축 정책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세금이 실제 도로 및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시애틀 시민 티모시 더든 씨는 “고속도로에 가보면 여전히 도로가 울퉁불퉁하다”며 세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후 공약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약 32억 달러(약 4조4천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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