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 아주머니 접땐 죄송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가 호랑이가 담밸 끊구서는
마악 마리화날 배우던 때였어.
따악 봐도
한국사람이요, 안 불륜이요, 부부라.
우리 앞이자 남 앞이라선지
부분 비둘긴 양 다정한척, 친한척은 하고 있었지만
서로에게 몹시 지쳐있는 모습이 저절로 읽혔어.
무튼,
맛은 당연히 의무자 필수로 있었겠고,
그러니까 다음에 또, 또 몇 번을
주에 한 두 번 정도 손님자격으로 방문을 하더니
그 가겔 새로 인수한 사람이라며
얼굴을 텃응게 말도 트잖다.
"집은 어디예요오?"
듀폰인데요.
"거기는 집값이 싸지 않나요?"
아, 이런 쓰발름.
외모, 즉, 생긴걸론 도저히 경쟁력이 없자
집으로 기선을 제압해
우리 부불 이겨먹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모양이다.
어디사시는데요?
"아, 우리요? 우린 어번에 살아요."
니미 뽕이다이 존마나.
하구서는
후로 지치도록 방문하며 나와 친해질라고 했지만
난 결코
보자마자 기싸움을 걸어와 기선을 제압하려는 자
멀리하란 백범 김구선생의 말쌈을 받잡아
목례정도로만, 거기까지만......그 정도도 칼님이나 하니까 많은 아량을 베풀었음이라.
집으로 홈런을 날리더니
연타로 안타를 치고 들어왔으니 말이다.
"테리야끼는 힘들죠? 우린 일 안해요. 종업원만 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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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개월이 흘렀고
가끔 캐신캐리에서 부불 만나면
부부사인 여전히 지쳐 보였고
안 한다던 일에 몰두하고 있는지
일에 지쳐 째고 뭐고 언뜻 봄 용모가 노숙자라.
그러더니 하룬 오더니 가겔 내놨단다.
도저히 일이 힘들어 못 해먹겠다며
직원 하나 그만 두면 직원 못 구하고
두 부부 달라들어도 일이 감당이 안 돼
이러다 죽지 싶지 싶어 내놨다며
"테리야끼는 힘들죠? 우린 일 안해요. 종업원만 부려요"
라고 했잖냐 물으면
언제 그랬냐고 패죽일 듯 달려들 표정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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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날은 호랑이가 마리화날 배우구선
그 맛에 취해 다발로 마리화날 사가던 날였어.
캐신캐리에서 다시 상봉을 했는데
뒤에 딸린 여자분을 소개시켜주드라고.
"이번에 우리 가겔 인수하신 분여요"
아이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러구선 계절이 바뀌었지.
어디서 본 듯한 아주머니가 장보는 횟수가 늘어
종종 마주하게 되었는데
못 본 척 애써 외면하며 날 지나치길래
나도 글 지나쳤는데
하룬 줄 선 내 뒤에서
그 아주머니가 함께 온 아주머니랑 뭐라모라무라므라 소박한 웃음을 섞어가며 소근대는대두
차암 나도 천재란 걸 부인할 수 없는 게
그 영어 소굴에서
어떻게 그렇게
"앞에 아잣씨 차암 잘생기셨다아."
란 한국말만 쏘옥쏘옥 뽑아 귀에 담아낼 수 있는지.
무튼 내가 누구여.
양보, 배려 그런 게 생활철학인 분이신 거 알지?
먼저 계산하세요.
"정말요?"
제가요 원래 양볼 안 하는데
두 분이 워낙에 아름다우셔서 특별히 양보하는 겁니다.
"까르르르르르........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
두 분이 막 좋아 죽어 입이 찢어져. 아름답댔다구.
그러구선 한 마디 물었어.
저기 혹시 저기에서
빵집
하시는 분 아니세요?
언젠가 한 번 인사 나눈 기억이 나는데.
"빵집
아녀요.
햄버거
집이예요.
그런데 아잣씨는 뭐하세요?"
아, 예, 전 저기에 있는 그
테리야끼 해요.
그러자마자 얼굴이 굳어지더니
찔긴 고깃덩어리를 한 볼테기 문 양
입을 주체하기 어려웠는지
입 한 쪽 모서리가 위로 올라가면서
입술을 삣쭉씰룩 비틀어.
이 바디랭귀지를 직역하잠,
"쳇, 겨우 테리야끼하는 주제에
어디 감히
햄버거집을
빵집이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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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입버릇이 남아
햄버거 보담은 빵집이 편해
나 편차고 빵집이랬으니
감히 어디서 햄버거를......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고
햄버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분이시라 여겨지더라고.
그렇구나. 그래 그래 맞아.
미국식당은 미국식당이나 미국 레스토랑이요,
한국식당은 한국식당이나 식당이요,
테리야끼는
식당도 아니고 레스토랑도 아니고
그냥 테리야끼라.
나부터도 그랬으니 나부터 바꿔야겠단 생각을
그 아주머닐 통해서 참깨달았지.
테리야끼식당합니다.
테리야끼레스토랑합니다.
테리야끼레스토랑
을 하는 게 죄가 아니니
쪽팔린 것도 아니니
무시당할 직업도 아니니
앞으론 자긍심을 가지구서는 다들 당당하게 이?
옥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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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집 아주머니!!!!!!!!!!!!!!
빵집.
접땐 정말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