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46억 쫓는 특검…차명회사 대리 의심 지인 소환통보
IMS모빌리티, 尹수사팀장이던 국정농단 특검팀과 차량 사용 계약
브리핑 연 김건희 특검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8 dwise@yna.co.kr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 '집사' 김예성씨가 보유한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 지분을 '위장 매각'해 거액을 챙기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지인 윤모씨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씨와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윤씨를 소환조사하고자 출석 일자를 통보했다.
윤씨는 2023년 6월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받을 때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의 소유주였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들로부터 모은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하지만 김씨의 부인인 정모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업체가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김씨가 지인 윤씨를 내세운 이노베스트코리아를 경유해 46억원의 부당 수익을 챙긴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자금이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소유했던 IMS모빌리티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로 평가받는 와중에 유수의 기업과 금융권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사실상 해외로 도피했다고 보고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부에 김씨의 여권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청과 협력해 적색수배 절차에도 착수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수배자 정보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190여개 회원국에 공유돼 소재 파악 및 신병 확보에 도움을 받게 된다.
특검팀은 또 IMS모빌리티가 2016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사팀장을 맡았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과 차량 사용 계약을 맺은 사실을 파악하고 그 배경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를 김 여사와 IMS모빌리티 간 관련성이 드러난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김 여사가 계약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MS모빌리티 측은 당시는 차량 대여 사업에 집중하던 시기로, 일반적인 영업 행위였을 뿐 청탁성 무상 지원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