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송참사 현장 방문…"관리부실 인명사고 엄격 처벌"
오송참사 2주기 하루 앞 현장 점검…野 소속 충북지사에 '폭풍 질문'
16일엔 오송·세월호·이태원·여객기 참사 유가족 초청 위로 행사
오송 참사 2주기, 이재명 대통령 현장 점검
(청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며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2025.7.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이재명 대통령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4일 참사 현장을 찾아 안전 개선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했다.
2년 전인 2023년 7월 15일 집중 호우로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로 이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의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환경부와 충북도로부터 당시 제방 붕괴원인 및 침수 사고 경과, 개선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지하차도와 인근 현장을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인력으로만 해결할 게 아니라 구조적·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에 관해 묻고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나눠서 할 일과 함께할 일을 잘 구분하고 단위별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충북의 침수 위험 지역이 어디인지, 저수 용량이 부족한 원인은 무엇인지, 지방 하천과 국가 하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을 세세히 짚어 물었다.
이 대통령은 "충북에서 이런 구조적인 재해 위험 지역이 어디냐"는 자신의 물음에 김 지사가 괴산댐을 지목하자 "거기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 "어떤 문제가 있느냐"라고 거듭 질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 오송 참사 2주기 현장 점검
(청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며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2025.7.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이 대통령은 사고 이후 차량 진입 차단 시설과 비상 대피 시설 차수벽, 핸드레일 등이 설치된 지하차도 내부를 살피고 "재난 대책 시설물 개선과 재정지원만큼이나 작동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핸드레일을 비롯한 시설물을 가리키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원래 있던 시설이냐", "전국 모든 지하차도에 다 설치했느냐", "수동이냐, 자동이냐"라며 '폭풍 질문'을 하고서 전자 감지 시스템 강화 및 시설물 기준을 정해 모든 지하차도에 적용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본 뒤 "앞으로는 관리를 부실하게 해서 인명 사고가 나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그 책임을 아주 엄중하게 물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실수니까? 실수가 어디 있나. 실수하지 않는 게 공직자 의무"라며 "원인 분석을 정확히 하고 사고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서 해야 할 일을 안 해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관리 부실로 인한 인명 사고는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오송 참사 2주기 추모
(청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해 헌화 뒤 묵념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며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2025.7.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이 대통령은 참사 관련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유가족 요구 사항이 없는지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지하차도에 흰 국화 다발을 놓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수락 연설에서부터 국민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이튿날엔 오송·세월호·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예측되는 사고·사건 발생에 대한 엄정 대응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6일엔 세월호·이태원·오송 참사 및 무안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고충과 건의 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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