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민단속국 반대 시위 격화…경찰에 폭죽·돌 투척, 8명 체포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폭죽과 돌, 시멘트 조각을 던졌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8명을 체포했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캘 앤더슨 공원에서 시내 헨리 M. 잭슨 연방청사까지 행진하며 ICE 철수를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ICE OUT(ICE 철수)’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는 오후 10시 무렵부터 과격 양상으로 번졌다. 시애틀 경찰은 오후 10시 3분 공식 SNS(X)를 통해 "3번가와 매리언 거리 교차로에서 경찰을 향해 폭죽과 돌을 던지는 행위가 발생했으며, 시위대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장 인근 교차로에서는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0시 23분 경찰은 "쓰레기통 화재는 진압됐으며, 경찰은 군중 해산을 시도 중"이라며 "안전한 퇴로는 남쪽과 서쪽"이라고 안내했다. 이후에도 경찰에 대한 돌, 시멘트 조각, 병 투척이 이어졌고,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레이저를 비추기도 했다.
경찰은 10시 27분과 47분 추가 게시글을 통해 "연방청사 주변에서 시위대를 계속 이동시키고 있으며, 공격이 계속되면 강제 해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반ICE 시위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당시 시위대는 연방청사 동쪽 국기게양대에 걸린 성조기를 내려 불태웠으며, 15분 후 서쪽 광장 국기도 같은 방식으로 훼손했다. 경찰은 화염과 충돌이 발생한 이후에야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시작했으며,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8명이 체포됐다.
시 당국은 이번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반이민 정책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오는 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한 워싱턴 D.C. 군사 퍼레이드 일정과 맞물려 추가 충돌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애틀시는 향후 시위에 대비해 공공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지역 커뮤니티 및 인권단체들은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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