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렐 시장 “시애틀은 ICE 협조 안 해…트럼프 정책에 반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시애틀 등 민주당 주도의 5개 도시에 특수기동대(SRT)를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브루스 하렐 시애틀 시장은 11일(수) “ICE 단속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NBC 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CE가 시애틀을 포함한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북버지니아 등 5개 도시에 정예 전술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SRT는 장총과 방탄조끼 등으로 중무장한 채 고위험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요원들로, 과거 로스앤젤레스 대규모 단속 및 연예인 션 ‘디디’ 콤스 자택 수색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렐 시장은 “연방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도 “시애틀은 워싱턴주법에 따라 ICE와의 협력을 제한할 것이며, 시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곳 사람들을 보호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지키고자 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만 체포가 이뤄질 것이며, 시민들의 시위는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ICE 측은 시애틀에 실제 전술팀이 배치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시애틀 도심에 위치한 이민법원은 이날 일반에 폐쇄됐고,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만 출입이 허용됐다. 법원 주변에는 시위대가 종일 머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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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에는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전국적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예고돼 있으며, 시애틀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계획돼 있다.
하렐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ICE 단속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우리는 연방 정부의 개입 없이 지역 경찰이 모든 시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밥 퍼거슨 주지사, 섀넌 브래독 킹카운티 행정관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한편, 전날 열린 시애틀 신임 경찰국장 숀 반스의 인준 청문회에서도 연방 권한 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반스 국장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지킬 것이며, 연방의 정치적 압박에 저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하는 행정부 아래에서, 나 역시 투옥될 수 있다는 각오가 있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하렐 시장은 “반스 국장의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시애틀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도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환영하는 도시이며, ICE와는 협력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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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eattl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