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인구 급증한 시애틀, 미 도시 중 ‘최고의 남초 도시’로 떠올라

워싱턴주 시애틀이 인구 구조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여성보다 남성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애틀이 미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남성 편중 현상이 심한 도시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시애틀의 18세 이상 성인 인구 중 남성은 약 33만4천200명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약 31만1천500명으로 48%에 그쳤다. 남성 107.3명당 여성 100명꼴로, 미국 100대 도시 가운데 가장 성비 불균형이 큰 도시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이 남성 107.2명,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105.6명,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각각 104.8명의 성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대도시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경우는 비교적 드문 일이다. 전체 100개 주요 도시 중 2023년 기준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많은 도시는 17곳뿐이었다. 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고령층에서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전국 자료를 보면, 45~49세 연령대부터 여성이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8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여성 비율이 전체의 63%에 달했다.
반면 가장 여성 편중이 심한 도시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여성 100명당 남성은 82.5명에 불과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즈버러(83.3명), 윈스턴세일럼(83.5명)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애틀 역시 과거에는 여성 인구가 더 많았다. 2010년 당시 여성은 약 26만900명, 남성은 25만4천600명으로,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97.6명이었다. 그러나 이후 남성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성비가 역전됐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기술 산업 성장세가 이러한 인구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시애틀에서 컴퓨터·수학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5만9천여 명 가운데 약 77%가 남성이었다.
기술 산업 중심지인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덴버 등도 남성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하게, 석유·가스 산업 종사자가 많은 앵커리지 역시 남성 중심의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시애틀에서는 특히 25세부터 59세까지의 중장년층에서 남성 비중이 높다. 해당 연령대 인구 43만9천 명 가운데 남성은 여성 100명당 116.4명으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연령대는 55~59세로 남성 131.4명당 여성 100명이었다. 이는 남성 약 57%, 여성 약 43%의 비율에 해당한다.
한편,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다시 여성 인구가 우세해진다. 이 연령대 이상에서는 여성 100명당 남성은 79.8명에 불과하며, 85세 이상에서는 남성 비율이 44%로 떨어지는 등 성비가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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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Geek 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