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길"…한국 축구, 월드컵 11회 연속 출전 상암서 자축

우리는 'WE 대한' 대한민국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붉은악마 응원단이 'WE 대한'이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많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난 한국 축구팀이 우승을 노려야 하지 않나, 그걸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박지성의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전 프랑스 국가대표 파트리스 에브라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또 한 번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의 저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계적인 축구 강호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월드컵 무대를 누빈 에브라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홈 경기의 중계 방송사 쿠팡플레이와 인터뷰에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에브라의 축하가 전해진 쿠웨이트전은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자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일 이라크와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축구 종가'로 불리는 잉글랜드나, 월드컵 우승 경력을 지닌 '아트사커' 프랑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이들 팀은 통산 출전 수는 16회지만 연속 출전만 보면 아직 7회다.
붉은악마의 트럼펫 연주에 따라 전 관중이 응원가를 부르며 입장하는 선수단을 맞은 가운데 전반 11분이 넘어가자 카드섹션이 시작됐다.
대화하는 손흥민-이재성-황희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 앞서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대화하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한 면을 차지하는 응원석은 순식간에 'WE 대한'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취지다.
"우리가 누구냐"고 행사 진행자가 큰 소리로 묻자 팬들은 입 모아 "대한민국"이라고 외쳤다.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만큼 홍 감독은 이날 전진우(전북),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신예들을 선발 명단에 대거 올렸다.
벤치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관전하던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이 전반 도중 전광판에 포착되자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계속되는 환호성에 무표정을 고수하던 손흥민도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다만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군데군데 빈 좌석이 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면 6만명가량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웠으나 이날은 달랐다.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홍 감독의 구상에 따라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안방에서 펼쳐진 오만과 7차전, 요르단과 8차전에서 연달아 1-1로 비기며 팬들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경기 전 홍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팬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상암벌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양문석, 국민의힘 정연욱,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한국 축구의 잔치 현장을 방문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형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붉은 악마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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