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초보 탈출법" 20년 경력 하이커가 전하는 WA 산행 꿀팁
워싱턴주 시애틀은 도심에서 불과 몇 분 거리만 벗어나도 웅장한 산맥과 천혜의 자연을 품은 하이킹 명소들이 즐비해 ‘하이커의 천국’이라 불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교적 안전한 야외활동으로 하이킹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배낭 하나쯤 메고 산을 찾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하이킹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현지에서 20년 넘게 산을 오른 베테랑 하이커는 “기초적인 준비만 갖춰도 초보자는 물론 누구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며 산행 노하우를 소개했다.
■ 이른 아침 출발은 필수
PNW(퍼시픽노스웨스트) 지역의 인기 트레일 대부분은 주차장이 협소하다. 오전 9시만 돼도 만차가 되기 일쑤. “오전 7시까지는 트레일헤드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벽 산행이 어렵다면 해가 긴 여름철을 이용해 저녁 산행도 좋은 대안이다.
■ 음식과 물은 ‘생각보다 더’ 챙겨야
6마일 이상 걷는 일정이라면 정수 필터를 꼭 챙겨야 한다. 고산 호수나 폭포 인근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정체된 물은 절대 피하고, 항상 깨끗한 수원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온병은 짧은 거리의 산행에 적합하며, 물을 쉽게 나눌 수 있는 넓은 입구가 장점이다.
■ “엄마 말 들어라”…자켓은 필수
산에서는 날씨가 예측 불가다. 땀에 젖은 옷은 하산 시 체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작고 가벼운 자켓은 필수”라며, 방풍과 통기성을 겸비한 기능성 자켓을 지참해야 한다.
■ 혼자라도, 안전망은 필수
전문가들은 동행자가 없더라도 “누구에게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릴 것”을 강조한다. 가끔 트레일에서 마주치는 이들과 친절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위급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 라이트·선크림도 챙기자
헤드램프나 손전등은 필수품이다. 출발은 밝은 아침이어도 귀가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만 바르기보다, 안내문에 나온 재도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또한, SPF 기능이 있는 의류도 고려할 만하다.
■ 날씨와 응급처치, 기본 중 기본
출발 전 목적지 날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 주변이 화창하다고 해도 목적지 산길은 비바람이 불 수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법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 PNW 입문자 추천 하이킹 코스 4선
- 래틀스네이크 레지(Rattlesnake Ledge)
- -왕복 4마일, 고도 상승 1,200피트
- -적당한 경사와 탁 트인 전망, 혼자도 안전한 인기 트레일
- -I-90 32번 출구 → Cedar Falls Road SE → 래틀스네이크 호수 주차장
- 푸푸포인트(Poo Poo Point)
- -왕복8마일, 고도 상승 1,760피트
- -짧지만 가파른 경로, 패러글라이딩 명소
- -I-90 17번 출구 → Issaquah Hobart Road → 이착륙장 인근 주차장
- 스노 레이크(Snow Lake)
- -왕복2마일, 고도 상승 1,800피트
- -알파인 호수 명소, 여름철 수영 가능, 겨울철 눈 채 권장
- -I-90 52번 출구 → Alpental 스키장 주차장
- 더티 해리스 발코니(Dirty Harry's Balcony)
- -왕복4마일, 고도 상승 1,600피트
- -켄트산과 워싱턴산 조망 가능
- -I-90 38번 출구 → Fire Training Academy 인근 트레일헤드
■ “나만의 속도대로, 나만의 산을 걷자”
하이킹은 성취보다 ‘즐거움’이 우선이다. 초보자는 낮은 고도의 트레일부터 시작해 체력과 폐활량을 서서히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두렵고 낯설 수 있지만, “그 두려움이 자연을 향한 첫 발걸음을 막게 두지 말라”는 것이 베테랑 하이커의 조언이다.
올여름, 태평양 북서부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하이킹은 준비된 자에게 최고의 보상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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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