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건물 1,100개, 지진 보강 필요…“언제든 닥칠 재해에 대비해야”
1965년 4월 29일, 워싱턴 서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시애틀 도심에는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건물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시는 현재까지 보강이 필요한 건물 1,100곳을 파악했으며, 대부분이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벽돌 구조물들이다.
지난 1965년 지진은 데모인(Des Moines) 인근을 진원지로 하여 약 45초간 땅을 흔들었고,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세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심장마비 등 간접적인 원인으로도 네 명이 숨졌다.
최근 건축법은 과거보다 20~25% 더 강한 지진력에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내진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존 건물은 여전히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진 구조 공학자이자 미야모토 인터내셔널 CEO인 미야모토 키트 박사(Dr. H. Kit Miyamoto)는 KOMO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축법은 기본적으로 생명 안전 확보를 목표로 한다”며, “특히 오래된 벽돌 건물은 지진 시 붕괴 위험이 높아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건설검사국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만다 허츠펠드는 “최근 시는 ‘대체 방식(alternate method)’을 채택해 보강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건물도 공식 보강 건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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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펠드는 보강 작업에 대해 “지진 보강이란 기본적으로 지붕과 벽, 벽과 바닥을 철제 재질로 견고히 연결해 건물 구성 요소들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이 분해되며 붕괴하는 일을 막기 위한 핵심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해당 건물들의 주소, 건축 연도, 층수 등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했으며, 지도로도 표시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허츠펠드는 “파이오니어 광장에 내진 보강이 되지 않은 건물들이 가장 밀집돼 있지만, 콜럼비아 시티,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 올드 발라드 등 역사적인 지역 전반에 분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시 보강되지 않은 건물에 있는 경우 대피 방법이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전혀 다르지 않다”며, ‘엎드리고(Drop), 가리고(Cover), 잡고(Hold on)’라는 기본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종종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지만, 붕괴한 건물 사진을 보면 대부분 벽돌 잔해가 인도 위에 쌓여 있다. 오히려 밖으로 뛰쳐나가면 가장 위험한 자리에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시애틀시는 현재 보강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보강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야모토 박사는 “완벽할 필요는 없다. 위험을 절반으로만 줄여도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며 소규모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애틀시는 최근 보강이 완료된 건물 5곳을 추가로 목록에 반영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취약 건물에 대한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츠펠드는 “이를 실현하려면 우선 재정 확보가 우선이며, 현재 여러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이나타운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와 파이오니어 광장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세금 감면을 통해 보강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하원 법안 1810번’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올해 주의회 회기에서 통과되지 않았지만, 시는 내년 재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은 2001년 발생한 니스퀄리 지진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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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