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급등, 1년 만에 최대 상승폭...관세 여파로 시장 불안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급등했다. 프레디 맥(Freddie Mac)은 4월 17일 발표한 주간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채권 시장에 불안을 초래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레디 맥의 최신 ‘기초 모기지 시장 조사(Primary Mortgage Market Survey)’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고정금리 평균 모기지 금리는 6.83%로 전주 6.62%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평균 금리는 7.1%였다.
프레디 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30년 고정금리는 상승했지만 13주 연속으로 7%를 밑돌고 있다”며 “작년 이 시점에 비해 주택 구매 신청 수요가 13% 증가한 것은 올해 봄 주택 구매 시즌이 더 강하게 출발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금리는 보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을 따라 움직인다. 지난주 4.5%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일 오후 기준 4.3%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월 초만 해도 4% 이하였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일반 소비자나 기업의 차입 비용도 증가하게 되며,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어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15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도 전주 5.82%에서 이번 주 6.03%로 올랐다. 1년 전 평균은 6.39%였다.
미국 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택 구매력 저하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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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ario Tama/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