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스님 중광
걸레 스님 중광
==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 삼천대천(三天大天) 세계는 / 산산히 부서지고/
나는 참으로 고독해서/ 넘실넘실 춤을 추는 거야/
나는 걸레/남 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 한 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 고기랑/ 떼들이 모여들어/ 별들은 노래를 부르고/ 달들은 장구를 치오/
고기들은 칼을 들어/ 고기회를 만드오/ 나는 탁주 한 잔/ 꺾고서/ 덩실 더덩실/ 신나게 춤을 추는 게다
/나는 걸레
==
인터넷에 없는 자료의 일부
나는 이 말 한마디에 그의 스님으로서 도의 깊이를 인정했다.
어느 모임에 대 여섯의 스님들이 맛있는 잘 먹지 못하는 음식으로
한창 들 맛있게 먹고 있는 와중에 중광 스님이 한 마디 했다.
자기가 공중변소에 들어가니 담배 꽁초가 똥에 꽃여 있는데
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담배꽁초는 실낱같은 연기를 뿜고 있어
거기다 꽁초가 긴 것이 버리긴 아깝다 싶어
집어서 똥이 묻지 않은 부분을 잘라 변을 보면서 맛있게 한 대 피웠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큰 스님을 포함한 여타 스님들이 중광에게 한 마디들 합니다.
“스님, 여긴 공양들 하고 있습니다. 냄새나는 얘길 여기서 하십니까? ”
이 말을 들은 중광이 한 마디 합니다.
“아니 음식은 입으로 먹는 것 똥 냄새가 난다는 생각도 같이 먹을 수 있습니까?
나의 말만 듣고도 똥 냄새가 납니까? 그렇다면 비벼서 맛있게 드시지요.”
스님들이 어안이 버엉해졌다.
회자(膾炙)되고 있는 중광 스님의 여러 말 중에
본인이 감명깊게 받아드린 대목이라 기억을 더듬어 올려본다.
===
나는 세상을 훔쳐(拭) 산다 ==> 나는 세상을 훔친다(씻는다, 닦는다)
拭은 '씻을 식'이라는 한자로, '씻다'를 뜻한다.
세상만사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