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 얘기(口傳)
옛날 아주 옛날 얘기(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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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려엔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는 것과 같은
나이가 60이 되면 산속에 산 사람을 통째로 갖다 버리는 제도가 있었다.
하루는 나라의 한 대신이 노부를 업고 산 속으로 산 속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등에 업힌 아버지가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 버리고 또 그렇게 하는 걸 보았다.
아무 말 없이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니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그냥 있었는데
산속 어느 자리까지 와서는 여기다 모셔놓고 가면 되겠지 하고 아버지를 내렸다.
그래서 가지고 온 음식을 아버지께 드리고 잡숫게 하였더니
다 잡숫고는 아들에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숲이 우거져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내가 꺽어 둔 나무를 보고 거기에 밑에 떨어진
가지들을 따라 가면 집에 무사히 갈 수가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거라!” 하셨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가슴이 욱하면서 이런 불효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하고
자책을 하였다. 그리고는 거기다 움막을 짓고 모셔놓고 수시로 올라와서
음식을 가져다 드리면서 지냈다.
이러다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을 보니 걱정이 많아 보여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아들은 조정에 있던 일을 말씀드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래서 조정에서 걱정하고 있는 문제를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어떤 신(神)이 보니
이 나라의 정사가 바르지 못하다고 하면서 왕을 불러 자기가
세 가지 문제를 줄 터이니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지 나라를 없애버리겠다고 했다.
그 첫 문제가
똑 같은 크기와 생김새의 말 두 필이 있는데 하나는 그의 어미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그 어미를 구분하겠는가?
이에 아버지가 일러주신다.
“먹이를 같이 줘 보면 먼저 먹게 하는 쪽이 어미다”
이래서 대신이 조정에 나가 이 답을 드렸더니 신의로부터 좋다는 답이 왔다.
그 둘째 문제는
“금방 베어온 통나무가 있는데 어느 쪽이 위인지 구별을 하라.”
이에 아버지는 일러주신다.
답은, “깊은 물속에 넣어 위로 떠는 쪽이 윗 부분이다.
이것은 금방 베어온 것은 아무래도 수분이 위보다는 아래쪽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그대로 조정에 일러서 또 신으로부터 좋다는 응답을 받았다.
그 셋째 문제는
그 신이 직접 와서 물어보기로 하고 조정의 모든 대신들을 다 모이게 하였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그 답을 한 대신을 참가시키려고 하니 그 대신이 하는 말이
사실은 나에겐 60이 넘은 노부가 계시는데 지난 번 정답을 주신 분이다.
그런데 산속 움막에 모셔놓았다고 했더니 특별히 그 아버지를 모셔 오게 하였다.
문제의 당일이 되어
모든 대신들이 줄을 서서 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대신은 아버지가 아들 대신 줄에 서게 하였다.
그러자 신이 와서 줄 대로 선 첫 사람의 뺨을 느닷없이 한 대 때렸다.
그리곤 “ 얼마나 아픈가?” 하였더니 “아프지 않습니다!”고 했다.
이렇게 한 사람씩 때리고 묻고 하였더니
그 답이 “조금 아프다!” “제법 아프다!” 등으로 대답들이 나왔다.
이에 그 대신의 아버지 차례가 되어 신이 아버지를 때리려고 보니
나이가 제법 들어 보여 아주 약하게 뺨을 살짝 때렸다.
그리고 얼마나 아픈가 물었더니 갑자기 그 대신의 아버지가
그 신의 뺨을 살짝 때리면서 “이만큼 아픕니다!” 고 했다.
이에 왕을 비롯한 대신들이 놀라서 이젠 죽었구나 하는데
신이 크게 너털웃음을 웃으며 “그래 너가 바른 답을 했구나. 합격이다!” 했다.
그리고 신은 왕에게 일러기를
“세 문제를 다 맞추었으니 나는 가오. 좋은 나라가 되게 하시오!”
이러고부터 고려장 제도가 없어졌다는 구전이 있다.
긴글 읽느라 고생들 많았습니다!
늙고 병든 부모를 산에 가서 버렸다고 전해지는 고려장, 그러나 고려나 조선의 어떤 문헌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한다. 충효 사상을 중히 여겼던 고려 시대에 있을 수 없던 제도를 어떤 이유로 고려장이라 불린 걸까?
일설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조선의 문화를 말살시키기 위해 조선총독부에서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퍼트렸다고 한다.
늙고 병든 사람을 지게에 지고 산에 가서 버렸다는 '우바스테야마'라는 설화는 일본의 에도시대에 있었고, 그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나라야마 부시코'이다. 따라서 고려장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가 아닌 일본의 문화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저도 비슷한 자료들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려장이 시행됐다는 우리의 옛 문헌 기록은 없으며 다만 구한말 함 외국여성이 한 동네에서 구전되온 이야기를 사실인양 적은 기록이 있을 뿐이죠. 설화식으로 내려오는 이야기 '우바스테야마'와 같은 맥락임에도 마치 우리나라에서 고려장이 보편적 행해지는 실체가 있는 풍속으로 믿고 있는지. 일본은 인두세를 피하려 넷째 자식부터 부모가 직접 목졸라 죽인 '마비키'란 풍속이 횡행했을만큼 잔인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