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게시판

때는 대학 2-3학년. Midterm 기간 이었죠. (2015 0527)

여느때와 다름없이 같은 과 인 저와 제 룸메이트 그리고 여.사.친은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역시나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은 학생들로 가득 했고 여기저기서 뜨거운 공부열이 뿜뿜 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갔을땐 3명이 같이 앉을수 있을 만한 자리는 이미 다 찼고 각자 따로 따로 앉을수 밖에 없었어요. 

여.사.친은 벽을 보고, 저는 중앙 큰 책상에 그리고 제 룸메는 저를 마주 보고 앉았어요.

 

전공이 빡센 터라 저희 3명 다 열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앞에 앉은 후디를 입은 학생이 갑자기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거 였어요.. 그러고 다시 자리에 앉더라구요. 사실 공부하고 있던터라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순간 시선이 갔을때, 그 사람의 이상한 행동이 눈에 거슬렸어요.

 

유심히 보니... 보니 이 사람이 앞에 앉은 사람의 신발을 핥고 냄새를 맡고 있더 라구요... 소오름....

대체 뭔가 싶었죠...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순간 얼음. 

 

그사람앞에 앉은 여자는 전혀 모르고 의자에 "아빠다리"를 한채로 공부하고 있더라구요.. 

그러고 이 남자는 계속해서 여자의 신발 한짝을 가지고 요상한 미친짓을 하고 있구요... 진짜 보고 소름이 쫙. 

이건 촬영해야한다 싶어서 슬쩍 핸드폰을 켰죠. 그리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보다보다 안되겠다 싶어서 여자를 잠깐 밖으로 불렀어요.. 

아마 그 여자분은 제가 여자분을 자리에서 부른동안 제 일행이 여자분 물품을 훔치거나 (UW에서 흔히 있는 일) 아니면 뭔가 고백? 같은걸 할줄 아셨을지도 몰라요.. (제 망상..) 

왜냐믄 제가 쪽지에 밖에서 보자고 했거든요..

사실 뭐 옛날 90년대에는.. 우리 독서실에서 레쓰비 캠커피에 포스트잇 쪽지써서 주곤 했잖아요?  휴게실에서 봐요..피곤하실텐데 커피드시고 힘내세요.. 답답한데.. 바람쐬러 가실래요? 등등... ㅎㅎ (알면 최소 90년대사람) 

 

아.무.튼.

복도에서 여자분에게 영상을 보여드렸어요.. 

여자분도 너무 당황하고 순간 얼음이 되셨더라구요... 뭐 동영상 보여주고있는 저도 손이 덜덜..

그리고 여자분은 고맙다고 하고 자리를 옮기셨어요.. 

여자분이 떠나고나서 이 남자는 한참동안 멍하니 있다가 결국 짐을 싸고 나가더라구요.. 

 

룸메랑 저 놈 목덜미를 잡아? 소리를 질러? 별 고민을 했는데... 

시험 기간인데다가.. 뭔가 소란스러워지면 이래저래 안좋아질거같아서 결국 이렇게 조용히 처리했죠...

 

평소 남일은 무관심인데.. 이렇게 하고나니 그 여성분이 자리 옮기면서 저에게 고맙다는듯이 보낸 인사가 참 여운이 남고 뿌듯뿌듯 하네요..

 

여러분도 이런 황당 이상한 일이 있으면.. 꼭 도와주시길..!! 

저보다 더 멋지게 하실거라 믿음요...

 

증거로. 

영상의 한 부분만 찍어서 올려요... 아무도 얼굴이 안나오니.. 뭐..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