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게시판

‘앙꼬 없는 찐빵’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
작성자
다니엘 홍
작성일
2007-07-18 10:56
조회
5715
 

 어휘력. 그것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좌지우지하고, 영어를 배우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골치거리다. 미국에 갓 온 사람은 물론이고 영어권에서 자라난 학생들 마저 단어실력이 독해력이나 문법에 비해 뒤진다. 수천 개 영어단어 암기에는 능할지 모르지만, 막상 적절한 단어 사용법을 필요로 하는 쓰기와 말하기에서 뒤떨어 진다.



 적재적소에 사용법을 모르고 무수한 단어를 암기한다는 것은 전화번호부를 외우는 것과 같다. 수많은 전화번호를 암기만하고 있다면 교환수로는 적합할지라도 다른 일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남녀노소 누구든 "영어가 웬수"라며 영어 공부에 발버둥친다. 그런데, 한결같이 공통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전을 찾지 않는 것이다. 찾는다 하더라도 영한 사전을 보거나, 단어의 의미를 확인 하고 암기하는데 그친다.



 사전은 전화번호부와 같다. 암기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전 없이 책을 읽는 것은 숲을 보는 데는 익숙하게 될지 몰라도 나무 하나하나를 관찰하여 가지, 잎새, 뿌리를 이해하기는 부족하다. 즉, 단어가 어떻게 생성, 파생되어, 문맥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과정 없는 영어공부는 ‘앙꼬 없는 찐빵’ 만들기와 다를 게 없다.  



특히, 영한사전은 영어공부에 있어서 최고의 적이다. 영어를 영어로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중간에 변역이라는 한 단계를 더 거치는 번거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기가 ‘사과’라는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아기는 육감을 통해 받아들인 사과의 이미지, 느낌, 상황 등을 뇌에 기록하고, 후에 비슷한 모양의 과일을 보면 즉시 ‘사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영한사전을 사용하면, apple을 apple로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과’라는 번역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이 문제다. 머리 속에서 번역하느라 속도가 한 박자 늦어지고, 영어단어와 우리말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을 찾느라 헤매게 된다. 영어를 영어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익숙해 지려면 영한사전을 접어야 한다. 물론, 우리말 사용이 훨씬 편한 입장에서는 영한사전이 문장이해나 뜻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안목으로 보면, 그것은 영어를 우리말 구조로 먼저 이해하고 번역하는 비효율적인 습관 속에 빠져 제자리 걸음을 하게한다.

 

그렇다면, 영영사전에 나온 풀이가 그 속의 또 다른 모르는 단어 때문에 명쾌하지 않고 모호하면 어쩌란 말인가? 풀이, 해설, 예문 속에서 다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 단어를 또 찾는다. 모르는 단어가 안 나올 때까지 계속 찾아야 한다. 이런 의미파악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영어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새로 익힌 단어와 문장은 그날 써봐야 한다. 친구와 대화, 또는, 더 바람직한 방법으로,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여 사용해 본다.

 

참고로, 영영사전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 풍부한 예문이 수록되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초중학생이나 ESL과정의 학생은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for Learners of English’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를, 고교생 이상은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and Thesaurus’ ‘The American Heritage College Dictionary’ ‘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를 권한다.



오스트리아 언어 철학자 비티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나의 한계요, 내 세계의 한계다”라고 했다.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맛있는 앙꼬를 준비해야 한다.

 

다니엘 홍(C2 교육센터 카운슬러)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유료광고

Contractions and Reductions Correctly

KReporter2 | 2023.05.06 | 추천 0 | 조회 1336
KReporter2 2023.05.06 0 1336
유료광고

<영어 공부> 혼자만 알기 아까운 웹사이트 소개합니다 (1)

KReporter3 | 2022.09.22 | 추천 0 | 조회 3148
KReporter3 2022.09.22 0 3148
17

레슨 "L" 영어발음

kstutor | 2009.03.14 | 추천 89 | 조회 4310
kstutor 2009.03.14 89 4310
16

레슨 "TH" 영어발음

tutor | 2009.03.12 | 추천 92 | 조회 4172
tutor 2009.03.12 92 4172
15

기본회화 1 - 초급

tutor | 2009.03.12 | 추천 48 | 조회 4993
tutor 2009.03.12 48 4993
14

의견 표현하기 - 고급 (1)

tutor | 2009.03.12 | 추천 24 | 조회 3971
tutor 2009.03.12 24 3971
13

하루 한두 시간 영어에 목숨 걸지 마세요

가운 | 2008.07.29 | 추천 65 | 조회 6535
가운 2008.07.29 65 6535
12

영어 동영상 강의, 61강-90 강

John Q | 2008.07.29 | 추천 55 | 조회 5799
John Q 2008.07.29 55 5799
11

영어 동영상 강의, 31강-60 강

John Q | 2008.07.29 | 추천 54 | 조회 4624
John Q 2008.07.29 54 4624
10

영어 동영상 강의, 1강-30 강

John Q | 2008.04.27 | 추천 93 | 조회 18760
John Q 2008.04.27 93 18760
9

무료 영어 회화 교실 (2)

Rick Kong | 2008.04.15 | 추천 92 | 조회 7794
Rick Kong 2008.04.15 92 7794
8

‘앙꼬 없는 찐빵’

다니엘 홍 | 2007.07.18 | 추천 111 | 조회 5715
다니엘 홍 2007.07.18 111 5715
7

독해 능력 how to read (1)

Dr. Sean | 2007.04.02 | 추천 67 | 조회 4608
Dr. Sean 2007.04.02 67 4608
6

영어 발음과 연습 (1)

Dr. Sean | 2007.03.28 | 추천 60 | 조회 5225
Dr. Sean 2007.03.28 60 5225
5

NPR Hourly News and KUOW

kseattle | 2007.03.12 | 추천 0 | 조회 9037
kseattle 2007.03.12 0 9037
4

영어 그 끝없는 길과 함께

Dr. Sean | 2007.03.11 | 추천 72 | 조회 3289
Dr. Sean 2007.03.11 72 3289
3

Special English TV

kseattle | 2007.03.08 | 추천 0 | 조회 9228
kseattle 2007.03.08 0 9228
2

VOA latest news

kseattle | 2007.03.08 | 추천 0 | 조회 8696
kseattle 2007.03.08 0 8696
1

30 Minute Listening 영어 리스닝 연습 (약간 느린속도) (1)

kseattle | 2007.03.08 | 추천 0 | 조회 10894
kseattle 2007.03.08 0 10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