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땐, 미국만 가면 영어가 절로 되는 줄 알았다. 시간의 문제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대다수가 동의하듯이, 영어는 결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노력의 문제다."
이민와서 가장 먼저 대하는 어려움이 언어장벽이다. 나이가 들어서, 영어공부가 부실해서, 한국의 부실한 영어교육등을 이유로 영어가 능숙하지 못함을 안위한다. 그러면서 실상 영어공부에는 시간을 별로 투자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때 한국에서, 영어라고하면 오로지 문법에만 치중하던 시기가 있었다. 학력고사의 온갖 문제는 독해력보다는 얼마나 문법을 잘 이해했는지 초점이 마춰진 때가 있었다. 그토록 문법에만 치중해서 교육했건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때 외국인들과 기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 이후, 90년대 들어 한국은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육으로 점점 변해 왔다.하지만, 우리가 국어를 잘한다고 할때 오로지 말하기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영어도, 이해력및 논리적사고와 더불어 작문능력이 종국에는 중요하다. 교육을 별로 받지 못한 미국인들의 경우 듣기와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을지라도, 쓰기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언어는 종합예술이다. 그 나라의 문화는 물론이요, 태어나서 부대끼며 익히는 각종 사회교육을 체험하지 않는 이상, 이방인들이 말하는 예술과 코미디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미국뉴스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연예와 스포츠, 코미디등은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한 분야들은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미국문화의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마냥 놓고 있을 수만 없는게 또한 영어다. 당장 타임지와 같은 기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을 익히면서 조금씩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서 처음오는 사람들의 경우, 처음엔, 듣기와 말하기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어느정도 듣기와 말하기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영어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커가는 자식들 수준만큼만 따라주면 바램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정작 우리가 직시해야 할 것은, 영어공부를 위해 별로 시간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