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 될 때까지 하는 영어 회화 도전기 | 미운 오리 문과생 치과 의사 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완결) | 시애틀로 간 백미와 현미 (완결) | 나의 첫 포틀랜드 (완결)

돌아 갈 수 없는 길.

작성자
백야
작성일
2010-05-17 17:40
조회
3713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걸까?

떠나온 길

바로 엊그제 같은데

돌아 보니 아마득한 먼길이네...


구비쳐 걸어온 길.

거긴 내 어리석었든 그림자도 있었고

거긴 내 부끄러운 그림자도 있었네..


그 길로,

내 다시 돌아 간다면,


다시는

어리석지 않으련만...

부끄럽지 않으련만....


이제는 다시 갈 수 없는길.

이제는 다시 갈 수 없는길,


어느덧 해는 뉘엿 뉘엿 저물어만 가는데....


그저,

나, 이제라도

남아 있는 길만이라도

어리석지 않게 살아가리.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리.

전체 12

  • 2010-08-23 01:20

    줄기님 방문할수 있도록 빈방을 치워 놓았습니다.

    행복하자면과 돌아갈 수 없는 길목에서 뵙도록 할까요?


  • 2010-08-23 06:33

    백야선생님이 이 詩처럼 매몰차게 스스로를 추궁하시면

    저같은 사람은 허겁지겁 보따리를 싸서 땅 속으로 들어가야할까 봅니다.

     

    제게 전해진 백야선생님의 느낌은.....

    자기의 인생에 늘 엄격하셨으나 타인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셨을 분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살아오신 삶의 여정을 흡족하게 여기시고 넌지시 자랑으로 내놓으십시오.

    하얗게 눈이 쌓인 벌판에 찍힌 발자국은 뒤따르는 이들에게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방향타가 됩니다.

     

    당장 저부터라도

    백야선생님의 지성은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멀지만

    인품은 반의 반이라도 닮도록 노력하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에 하나하나 발자국을 찍어나가십시다.

     

    백야선생님이 살며 찍어놓으신 족적은 뭇 사람의 지향점이 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 2010-08-26 19:21

    너무 과찬의 말씀이구요.

    저처럼 모자란 사람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호의적인 것과 불호의적인

    경우가 너무 극명한게 커더란 단점이지요.

    자신에게 엄격하려고 하긴 했지만 때론 제 자신이 실망할 정도의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히려 줄기님에 글에서 담백한 삶을 엿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제 동생이 제게 한말은 " 형은 너무 고집이세고 타협이 없어서 탈이라고...."

    했답니다.    결국 융통성이 없는 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답니다.

    좀더 너그러워야 하겠는데...


  • 2010-08-28 08:53

    그것이 허물어 뜨릴 수 없는 백야선생님 가치관의 성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의 이익을 계산하여 이리저리 변형되고 왜곡되는 모양새보다

    불타협의 느낌을 주면서도 견고한 가치관은 오히려 더 존중받아야할 태도라 여겨집니다.

     

    다만, 저도 백야선생님 연세의 나이가 되면 정의추구와 가치정립이라는 가치관도 좋지만,

    남의 잘못을 수용해주고 보듬어 주는 아량의 필요성이 조금은 생길 것이라 봅니다.

    아우님은 형님에게서 대쪽같은 직선적 삶은 여태 많이 살아오셨으니

    이제는 편히살자고하는 존경과 애정의 조언을 한 것 같습니다.

    담뱃대로 뒷통수를 툭 치며 어느 것이 올바른 길인가를 가르치는 서당 훈장님보다

    그래그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주던 할아버지가 더 정겨운 것도 이런 원리가 아니런지요.

     

    지금의 백야선생님으로도 세상의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신사의 정신세계를 지니고 계심은 자명합니다.

    절대 자책하지 마십시오.

    백야선생님이 스스로에 대해 혹평을 하시면 저 같은 사람은 맘 붙이고 살 근거가 없어집니다.

     

    그래...  그것이 맞아,  그래.... 이것도 괜찮지....  흑과 백을 모두 품어주는 가슴을 연습하십시다. ^^

     

     


  • 2010-08-29 20:37

    지난주 줄기님의 모습을 보면서 믿음이 좋으신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고통은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다가 결국 불행의 늪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합니다.

     

    잠간은 그런 성취감등으로 교만 키우게 되고 세상을 가진듯 포효하지만 이내

    고통을 이어지는 다음을 잘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모순을 범하는 삶이 저에게도

    많았기에 이제 부터라도....       모든 욕구에서 일탈하려는  투쟁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우리 동생 녀석도 좀 자기 중심형이라서 제게 많은 핀잔을 받는 녀석인데 나이가 드

    니까 오로움을 타는듯 저를 자주 찾습니다.

    항상 아내는 " 동생에게 좀 부드럽게 잘해줘요..    지금 동생은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잖아요"

    라고 한답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지내다 가야겠지요.

     

     


  • 2010-08-31 02:31

    자기취면에 빠져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커져버린 사람을 봅니다.

    진정힌 인격에서는 나타날 수 없는 깡통소리지요.

    백야선생님을 만나며, 말로는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위장할 수 있어도 글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여긴

    저의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깊은 바다가 평온한 수면을 가지고 있듯

    백야선생님의 인상으로 보아 심연의 끝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깁습니다.

    아우분도 형님에 대한 갈증이 있는 모양입니다.

    형님은 모든 것을 다 포용해야하는 큰 가슴의 소유자 아닙니까? ^^

     

     

     


  • 2010-09-02 20:41

    요즘 제가 말이 많아졌다고 아내가 핀잔을 줍니다.

    사실 말이 좀 많아진 것같아요.

    짧막하게 할말만 하면 되는 것을 그냥...

     

    아마 이것도 자기 중심에 파묻혀서 중언부언 하는게 아닐까 생각

    하고 반성해 보입니다.

    그저 좀 변명을 하자면 뜻 전달이 잘 안됬을까봐......"

     

    그래서 함축성있는 말 연습을 해야 아내 눈치를 피할 것 같습니다.

    동해안을 같이 다녀온 동생은 건축 설계사입니다. 지금은 모 회사 책임자

    로 일하고 있어요.  48년생인데 아직도 경영주가 놔주지 않는 것을 보면

    그냥 저냥 기술하나로...

     

    행복하세요.


  • 2010-09-04 01:09

    말이 많아졌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태도로 보여집니다.

    물론 과묵해서 필요한 말만 소용되는 곳에만 하는 것도 좋지만, 그건 옛 생활방식에서나 통할 법 합니다.

    요즘은 주제에 대한 생각을 피력하고,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나름의 묘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범인들이 겨울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면서도 "그냥 별이 떠 있네. 오늘 날씨가 좋구나."라고 건조하게 생각할 때

    문인들은 같은 별을 가지고도 크게는 우주의 섭리에서부터 인간의 일상까지 두루두루 꿰어나갑니다.

    이것은 많은 사유와 말로 자신을 표현할 때에야 가능한 능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번 결혼 주례 때 강조를 했습니다. "표현하라,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죽은 사랑이다."

    어련히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가 몇번 좌절되면 사랑도 식고, 믿음도 쇠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빈 말이나 한 수레씩 쏟아내는 정치꾼의 달변이 아니고 백야선생님의 진실한 수다라면

    사모님의 조언은 조금 보완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생분은 아주 유의미한 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이것저것오만것을 다 고려해야하는 종합행위 아닙니까?

    나이 먹어가며 존재의 가치를 확립하고 계시니 대단하십니다.

     

    백야선생님도 9월에 한껏 유쾌한 일들이 많으시기 바랍니다.

     

     


  • 2010-09-12 21:35

    보내주신 글월에 아주 늦게 답글을 드려 죄송합니다.

    가당치 않은 일들로 해명아닌 해명을 해야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공직자들의 속수

    무책임한 일들이 무척 힘이 듭니다.

     

    결혼식 주례에서 " 표현하며 살아라! "   맞습니다.

    우리 세대들은 이런 것들에 무한히 약해서 오해 아닌 곡해로 평생을 마음 아파

    하며 산 날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아버지들이 물려주신 " 체면 "때문에  ...

    그러나 요즘 세상은 여자들이 그마나 남아있는 남자들의 알량한 체면 마져도

    지켜줄 수 없다고 하는 세상으로...."

     

    우리 여성분들이 남자들의 가슴속에 숨겨진 진심을 헤아리는 지혜가 있었으면

    합니다만.. 

    마마도 여성분들의 뒷글은 " 남자들은 아내가 바라는 아주 간단한 따듯한 말

    한마디 못한단 말이냐? "  라고 하겠죠.

    여기서 제가 하나 깨달은 것은 " 내가 최선을 다해 참고 이해하는 것"  입니다.

     

    조금있으면 풍성한 추석이네요. 

    한줄기님 가정에도 가득한 행복이 찾아드시기 바랍니다.


  • 2010-09-14 07:57

    공직자들의 무감각하고 수동적인 근무태도는 민원의 대상이지요.

    물론, 평소 몇번 만나 안면있던 사람에게 쉽지 않은 조치이긴 하지만, 절대선, 최상의 가치를 추구해야하는

    공적임무를 띠고 세금으로 녹을 먹고사는 그들이 책무를 오히려 권력/권위로 여긴다면 이는 부당한 것입니다.

    물질을 최우선시하는 가치의 전이 탓이겠지요. 움직이지 않는 일부 공직자들의 태만은 분명 문젯거리입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죽은 사랑이다'는 저의 고집은 아내에 대한 저의 태도도 바꿨습니다.

    이전에는 밥을 줘도 당연한 것이고, 내의를 챙겨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고맙다는 표현을 꼭 하고, 그리 뜨거운 온도는 아니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하면 행동도 의식도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백야선생님의 가정에도 가득한 평화로움과 넘치는 행복이 깃들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 2010-09-28 07:14

    오늘은 소녀 축구단이 입국하는 날입니다. 이어서 환영 파티겸 축하 공연도 했구요.

    지난 겨을날,  동계올림픽 선수단 환영식장인 서울시청 광장에 갓다가 손발이 꽁꽁

    얼어 붙었든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나라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한수위 인 것같습니다.

    그녀들의 시원한 중거리 슛을 얼마나 통쾌하게 보았는지 모릅니다.

    맨 마지막 장슬기양의 힘찬 슛은 또 얼마나 시원했는지요.

    오늘은 축제를 벌리는 날인가 봅니다,.

     

    지난주 목자께서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믿는이들의 실천만이 모든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모든이들을 인도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기도 두자리수가 됐네요.

     

    다음에는 제가 새로운 글을 올려 안부를 전하는 통로를 새롭게 만들

    어야 겠네요.

    한줄기님!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2010-10-03 08:36

    늘 백야선생님의 글에는 평화로움이 넘칩니다.

    시종 글을 읽으며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선생님의 글에서 매우 자상한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린 우리의 딸래미들이 거둔 수확은 찬란한 것입니다.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세계의 평균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평소의 무심함에 견주어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한 그들의 성취입니다.

    앞으로는 더 나아지리라 봅니다.

     

    그 분의 말씀처럼,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이나 같다고 여겨집니다.

     

    존경하는 백야선생님, 며칠 전 저는 매정한 짓을 하나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페이스북이라는 것이 사이버로 전세계 지인들을 연결해줍니다.

    얼마 전 가입한 페이스을 통해 의외로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무지 반가웠습니다.

    그가 올리는 페이스북의 내용들이 일일이 제 페이스북에 다 나타났습니다.

     

    첫 인사 이후 그 친구가 올리는 글들이......

     

    청년센터를 건립하든데 그것을 위해 기도해달라.

    센터건립 추진위원장을 위해 기도해달라.

    개인별로 약속한 약속성금을 위해 기도해달라.

    은행대출을 위해 기도해달라.

     

    이 4가지가 주 기도의 요청내용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고교 동기생 목사님의 이 기도는 저를 매우 실망시켰습니다.

    제 페이스북에서 그 친구의 삭제를 클릭해버렸습니다.

    그 후 아직 저의 모난 성격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고치려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실천의 한 형태인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불편했습니다.

    비우고 버려서 스스로를 더 다듬어야하리라 보는 저를 견주어볼 때 백야선생님의 인품이 더 돋보입니다.

     

    늘 백야선생님의 평화로움을 기원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4

어절씨구 춤을 추자!

청바지 | 2010.06.21 | 추천 0 | 조회 5065
청바지 2010.06.21 0 5065
93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

younghk2 | 2010.06.17 | 추천 0 | 조회 5050
younghk2 2010.06.17 0 5050
92

마음의 거울을....." (20)

백야 | 2010.06.11 | 추천 0 | 조회 4877
백야 2010.06.11 0 4877
91

바보가 되는가 보다. (21)

백야 | 2010.06.02 | 추천 0 | 조회 4715
백야 2010.06.02 0 4715
90

어느날의 커피

청바지 | 2010.05.29 | 추천 0 | 조회 5107
청바지 2010.05.29 0 5107
89

번뇌(煩惱)- 법정 스님

향기 | 2010.05.22 | 추천 0 | 조회 4616
향기 2010.05.22 0 4616
88

그리움하나 (1)

younghk | 2010.05.18 | 추천 0 | 조회 4403
younghk 2010.05.18 0 4403
87

행복 하자면... (13)

백야 | 2010.05.17 | 추천 0 | 조회 4298
백야 2010.05.17 0 4298
86

돌아 갈 수 없는 길. (12)

백야 | 2010.05.17 | 추천 0 | 조회 3713
백야 2010.05.17 0 3713
85

우리의 존재가 이미 행복 (1)

향기 | 2010.05.14 | 추천 0 | 조회 2934
향기 2010.05.14 0 2934
84

친구의 상처

younghk | 2010.05.13 | 추천 0 | 조회 2475
younghk 2010.05.13 0 2475
83

♣ 당신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

향기 | 2010.05.12 | 추천 0 | 조회 2482
향기 2010.05.12 0 2482
82

중년의 세월

향기 | 2010.05.06 | 추천 0 | 조회 2653
향기 2010.05.06 0 2653
81

그대그리움이 내발길 닿는 곳에....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2342
younghk 2010.05.04 0 2342
80

참 아름다운 당신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1884
younghk 2010.05.04 0 1884
79

그리움을 별빛에 묻고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1611
younghk 2010.05.04 0 1611
78

그대의 별이되어...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1732
younghk 2010.05.04 0 1732
77

하늘에 걸어둔사랑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1589
younghk 2010.05.04 0 1589
76

내안에 피어나는봄

younghk | 2010.05.04 | 추천 0 | 조회 1353
younghk 2010.05.04 0 1353
75

봄편지

younghk | 2010.04.28 | 추천 0 | 조회 1385
younghk 2010.04.28 0 1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