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7-12-21 16:39
조회
116
한평 반,
발 뻗어 꽉찬 삶
서너 병 소주에 비어간다
이십 오만원
돌아 눕는 자리의 값
분칠하고 소리지른 십삼분 배역
다른 인생보다 비싸
젓가락에 감긴 라면
간도 불어
목구멍으로 넘어간 소주
불끈거리며
잊혀가는
내이름 같은 아픔
세워둔 빈병으로
담배 꽁초 채워가며
마흔 살 넘은
빈병을 채워간다
깨어나지 않을 잠
한평 반 만큼만
비워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