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설경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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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9-02-26 17:03
조회
362
우중 설경
비가 온다
눈 내리고 난 후
쉼표도 찍지 않은
채
온갖 그리움처럼
나를 불러내고
하얗게 나를 벗겨
사정도 하지 못한
채
온 몸
터럭 하나 조차 세운
귓속말로
이름조차 잊게 한
채
풍경을 지우며
기억을 지우며
잊으라 한 이별도
지우라 한
채
어제 처럼
또렷한 눈위의 기억을
두고 두고
속으로만
흐른 빗물 인
채
두고 가는
그리움의 뼉다귀를
찾아 내어
이곳 저곳을 들 쑤셔
눈물로 처마 끝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