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교실 11 - 정일근
시
시
작성자
시인
작성일
2016-06-03 15:28
조회
668
바다가 보이는 교실 11 - 정일근
음악 실기시험이라도 있는 것일까
새벽 빈 교실에서
누군가 리코더를 불고 있네..
열세 살 온 영혼 리코더에 담고서
서툴게 한 음 한 음
머나먼 스와니 강 홀로 건너가고 있네..
아름다워라 새벽 리코더 소리여
맑은 영혼의 향기여
나의 가르침 나의 시에도
저리 맑은 영혼 담을 수는 없을까..
내 영혼은 어떤 향기를 머금고 있을까..
조용 조용 발길 되돌리며
착하게 뉘우치는 순결한 새벽
환하고 따뜻한 아침 오네..
가슴 열어 부등켜 안고 싶은
눈부신 아침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