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7-11-21 16:47
조회
204
꼴뚜기젓 장수도 타고 땅 장수도 탔다
곰배팔이도 대머리도 탔다
작업복도 고무신도 하이힐도 탔다
서로 먹고사는 얘기도 하고
아들 며느리에 딸 자랑 사위 자랑도 한다
지루하면 빙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끝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차창 밖에 천둥 번개가 치면
이마를 맞대고 함께 걱정을 한다
한 사람이 내리고 또 한 사람이 내리고......
잘 가라 인사하면서도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들 가는 곳 어딘가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렇게 차에 실려 간다
다들 같은 쪽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
---- 시인 신 경림 님-----
누구 인가 내리고 있다
손 흔들지 못하고 먼 천둥소리를 찾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많았는데
가는 곳은 묻지도 않았다.
기차는 가는데,
종착역이 벌써 마음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