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7-09-22 18:06
조회
261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끌고 간 기억은 잠시 머뭇거리고
곁에 선
여자는 문득 낯익은 낯선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자꾸 살을 빼고 있었다
떠나 간 언어는 되돌아 제 자리로 오고
걸음마다 꺽이는 무릎은
꺽인 채 돌아 돌아 앉았다.
채우지 못할 만큼
빠지고 난 언어가 다시 후회로 돌고 있었다.
아버지는 다시 울고 있었다
보고픈 자식들은
두 주 전에 왔다 해도
일년은 오지않았음이 확실한 것이
보고픔이 눈물로 흐를만큼
목이 마르고 있었다.
간다
내가 모르게 가둔 나를 두고 간다
만난듯 이별이듯
가는 듯
오는 듯
울고 난 후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온다
겹겹이 쌓던
후회가 오고
실타래 풀듯
걸음을 걷듯
걷듯
꿈꾸듯
아버지는 삶을 내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