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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 될 때까지 하는 영어 회화 도전기 | 미운 오리 문과생 치과 의사 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완결) | 시애틀로 간 백미와 현미 (완결) | 나의 첫 포틀랜드 (완결)

박사 졸업 논문 전략 2 - 지도교수 정하기 / Creating Dissertation Team

에세이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24 00:18
조회
44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15화)

 

박사 과정 졸업에 지도 교수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대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어디선가 들어볼 법한 말이다. 추천서를 써주셨던 한국 대학원 교수님도 입학 소식을 전했을 때 박사 과정 지도 교수님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때 이메일로 어떻게 선택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나를 잘 아는 분으로 선택하라고 하셨다. 박사 과정을 잘 마치고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도 지도 교수님을 잘못 만났다면 졸업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겸손한 말이라 생각하지만). 한국 박사 과정에서 지도 교수와 관계가 어려워 다시 미국에서 박사 과정 유학을 시작하게 되었던 케이스도 있다. 그만큼 박사 과정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 과는 2학년 2학기가 마치면 Advisor, 지도 교수를 정한다. 학과 별로 입학 때부터 정해져 있거나 룰이 다르니 미리 학교 방침을 확인해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제 1학년이 지났지만, 입학할 때부터 지도교수를 누구를 할지 눈에 불을 켜고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마치 채용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도 교수가 학생을 선택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하는 사람이다.

사실 사람들을 알아 간다는 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다. 처음 느낌이나 첫인상이 그 사람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는 보장도 없고, 만인에게 천사 같은 사람이 나의 천사가 될 수도 없을뿐더러, 사적으로 맞아도 일적으로 안 맞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난 지금 3명의 Committee member 중 두 분이 마음에 정해졌다. 학제 간 연구가 메인인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는 1명은 다른 학과에서 와야 해서 경영학과 교수님을 생각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듯이, 내년 봄학기가 끝날쯤이면 공식적으로 지도 교수 요청을 드릴 예정이다. 

내가 마음에 정하게 된 지도교수님 선택의 기준과 박사 과정 안내와 관련해서 읽은 5권의 책에 기반해서 적어볼 까 한다. (Bibliographies in the order of the most benefitial content, personally: 1) The dissertation journey: A practical and comprehensive guide to planning, writing, and defending your dissertation, Roberts & Hyatt,2019;  2) Writing the doctoral dissertation: a systematic approach, Davis Gordon B, 1997; 3) Road of success: a guide for doctoral students and junior faculty members in the behavioral and social sciences, Venkatech, Viswanath, 2011; 4) The professor is in: the essential guide to turning your Ph.D. into a job, Karen Kelsky, 2015; 5) By Degrees: resilience, relationship, and success in communication graduate studies, 2018)

 

1) 함께 일하면서 친숙한 사람

우선 첫 학기 때 수업을 들으면서 나와 연구 관심 분야와 넓게 봤을 때 비슷한 점을 보았다. 파이널 페이퍼를 쓸 때 주는 가이드라인, 피드백 등이 실질적 도움이 되는 동시에 나의 감정선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건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도움이 되라고 준 피드백이라도, 너무 비판적이거나 적절하지 않은 한 문장의 표현이 가뜩이나 힘든 박사 과정 생활에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지금 내 마음속에 선정한 지도 교수님은 아카데미에 발을 들인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분이기에 신뢰가 구축되었다. 아카데미에서는 신입이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현장에서의 업무 경험에 대한 가치도 인정해주는 것이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나 또한 연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학생을 존중하며 짧은 시간 안에 주요 저널에 다작을 퍼블리시하는 교수님의 능력을 높이 산다. 이러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지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 일할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 - 신속성 중요!!

지도 교수를 선정하기 전에 같이 수업을 듣거나 연구를 하면서 함께 업무 하는 합을 맞춰본다. 이는 또한 조교수(Assistant professor), 부교수 (Associate professor), 교수 (Profesor)에 따라 다르다. 조교수님들은 아직 정년 보장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 페이퍼의 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함께 일하면, 연구를 여러 개 같이 할 수 있다. 여름 방학 동안 함께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 정도의 짧은 줌 미팅을 했는데, 페이퍼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피드백을 주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답변도 빠르고,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피드백을 주고, 일정이 어려울 것 같으면 미리 알려주는 매너 등이 함께 일하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든다. 

조교수님을 지도 교수로 선정했다면 한 명의 committee는 정년 보장을 받은 사람 이어야 한다. 이 부분에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교수님으로 정했다. 이 분도 마찬가지로 RA업무 특성상 Slack으로 항상 연결되어 있다. 답변이 빠르거나 모든 메일에 답메일을 주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사항은 문제의 해결법을 제안해주고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경력, 파워도 갖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생각했다. 

 

3) 격려와 칭찬,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동시에 구체적인 조언과 피드백을 주는 사람

Nice, freidnly , and Avaiㅣable. 뭔가 작은 성취를 했을 때도 축하해주고, 연구 펀딩 추천서를 요청과 같은 급한 일은 번개같이 전달해준다. 이번에 학회 페이퍼 내는 것도 어떠냐고 물어보면, 참석하기 좋은 학회라며 적극적인 추천과 피드백을 준다. 저널 reject을 받았을 때, 또 다른 저널들 리스트를 직접 보내주며, 다음 방법을 알려준다. 인터뷰 샘플을 몇 명 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을 때 숫자로 말해주는 사람이 좋다 (실제로 케이스마다 다르다는 답변을 하는 교수가 있는데 이건 정말이지 난감한 케이스다. '케바케' 아닌 게 뭐가 있는지 찾는 게 더 어렵겠다). 

 

4) 인간적인 사람

일에 우선순위가 있지만, 삶에도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개인별 차이를 알고, 오픈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좋겠다. 어떤 이들은 일과 삶의 발란스가 있는 지도 교수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러다 보면 삶의 발란스를 찾아 나선 교수님을 여름 방학 내내 보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나는 발란스는 있지만, 일에 가치를 아주 조금 더 둔 사람이 좋고, 일만 하는 사람은 함께 일하기 어렵다. 그들의 잣대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나와 연구 방법 (Research Methodology)이 맞는 사람

질적 연구를 하는 친구들은 이미 학과에 저명한 질적 연구 방법론을 구축한 교수님이 있기에 많이들 지도 교수로 마음에 두고 입학한다. 나는 질적 연구도 양적 연구도 둘 다 해보고 있지만, 양적 연구가 조금 더 편하고 숫자를 보는 것이 더 익숙하다. 좀 너드 해 보이지만, 기업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좋았고, SPSS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돌리며 가끔 몰입되는 기분이 좋고, 데이터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는 것도 재밌다. 숫자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연구 조교 일은 빅데이터의 내 레이티 브라 코딩이 들어가고 조금 색다른 방법이라 배워가는 중이다. 아직 내 박사논문의 주제나 연구 방법을 정하진 않았지만, 지도 교수님들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혹은 하고 있는 연구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정하게 되었다.

 

6) 나의 잠정적 박사 논문 주제에 흥미를 가져줄 사람

커뮤니케이션 학과지만 이곳은 내가 생각한 커뮤니케이션과 조금 많이 달랐다. 예를 들어 interpersonal communication은 가족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되어 있는 경우라던지, 조직 커뮤니케이션은 비판론 인종차별, 페미니즘 같은 내용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 인문학적 접근이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경영학과에서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듣는다. 실질적 기업의 업무 환경에 반영되는 매니지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아마 내 박사 논문은 이러한 empirical, exploratory, applied study가 될 확률이 높다. 지금껏 배워온 것 중에 학부 때 배운 경영학이 제일 핏이 맞고, 이곳을 연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보면 커뮤니케이션 학과에 불시착한 걸로 들리기도 하지만, 이미 시작한 거 마무리 지어야겠고 (졸업이 중요하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나만의 방법을 찾는 걸로 해야겠다.

 

7) 대화하기 편한 사람

언어가 달라도 국적이나 인종이 달라도 사람 사는 거 비슷하다는 얘기처럼 서로가 편한 사람이 있다. 이게 단지 언어의 문제도 아닌 거 같다. 내가 느끼는 걸 문화가 다른 이들이 비슷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저널을 읽어도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건 모국어를 쓰는 미국 친구들도 똑같이 느낀다. 여러 번 만나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좋겠다. 이건 gender/ race bias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일하기 편한 성별이나 국적/인종이 개인별 선호 기호가 있다. 누군가에게 맞춰 가기 전에, 먼저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만들어 가는 과정 중이라 최종 확정이라던지, 이렇게 마음에 정한 지도교수님과의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풀릴지는 앞으로의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함께 일하며 즐거운 사람. 그래도 아직 잘 모르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보다 확실하지 않은가.


 

이 에세이는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 연구하는 박사과정 학생 Pause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시리즈를 더 읽고 싶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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