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 27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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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20-06-18 13:30
조회
302
풍장 27
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 맞
히는
귀는 그냥 두고 가리.
—————————— 시인 황 동규 님—
만지지도 못하게
노란 색이 저리도 지워질 수 있는지
꽃이 다하고
바람을 따르다
마음조차 놓고 말았다
전생이 멀어
기다리다 하얗게 쇤,
혹
잊을까
사방 팔방
천지에 둔 봄이 흩어진다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