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여행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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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20-01-18 23:14
조회
401
단풍놀이
여러 새가 울었단다
여러 산을 넘었단다
저승까지 갔다가 돌아왔단다
죽편 (竹篇) 1 — 여행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 시인 서정춘 님 —
꼴깍 숨 넘어간 채로 부르르, 초록 떨치고 나서
붉게 붉게 아프다 한다
저승까지 들리도록
백년이 걸린 기차는
칸칸이 밤을 채우고
대꽃이 피면
대꽃이 피면
기차가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