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함 (福田函)
절에 가보면 어느 절이나 부처님 앞에 복전함(福田函)이라는 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전(福田)이라는 뜻은 복덕(福德)을 생산하는 밭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 복전함(福田函)에 시주(돈)를 하면 그 공덕(功德)으로 부처님께 복을 받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이 법당(法堂)에 들어가 부처님 앞에서 절을 올리기 전에 먼저 복전함(福田函)에 시주(돈) 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주(돈)를 한 만큼 부처님께서 복을 주셔서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를 가도 볼 수 있는데 목사님들이 하나님께 헌금(돈)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삼십배 육십배 백배로 값아 주시며 소득의 십일조를 내면 하늘문을 열고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에 가나 교회를 가나 만신집을 가나 모두 복을 강조하여 시주를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은 한결같이 돈을 내면 복을 주시고 돈을 내지 않으면 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경(佛經)을 보면 부처님께서 돈을 시주(施主)하면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신 적도 없고 또한 부처님께서 돈을 시주한 불자들에게 복을 빌어준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대자대비(大慈大悲)로 모두에게 자비(慈悲)를 베푸시는 분이시며 또한 스님들이나 불자들에게도 자비(慈悲)를 베풀고 살라고 가르쳐주신 분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탐(貪)진(嗔)치(癡)로 죽어가는 무명(無明)의 중생들을 말씀으로 제도(濟度) 하고 살려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러 오신분입니다. 즉 부처님은 욕심 때문에 죽어가는 무명의 중생들에게 욕심을 버려야 영원한 생명을 얻어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스님들이 부처님께 시주(施主)를 해야 복을 받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복전함(福田函) 까지 만들어 놓고 시주(施主)를 하라고 하는 것은 불자들에게 욕심을 불어넣는 처사(處事)입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오늘날 큰 절이나 유명사찰에 가면 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은 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계신 절은 돈이 없으나 있으나 그리고 굶주린 사람이나 헐벗은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받아들어야 하며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절에서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절에 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불자들이 불교는 자비(慈悲)의 종교로 스님들은 부처님의 뜻에 따라 돈 없고 헐벗은 사람을 도와주며 자비(慈悲)를 베풀고 있는 분들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가 이제는 돈이 없으면 절에도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 타락(墮落)한 종교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절은 어느 절이나 스님들이 돈을 투자해서 불사를 건축 한 것이 아니라 모두 불자들이 시주를 한 돈으로 건축한 것입니다.
이렇게 절은 불자들이 시주를 하여 부처님의 뜻에 따라 건축 된 것이기 때문에 스님들은 절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징수(徵收)해서는 절대로 않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스님들은 부처님의 뜻에 따라 중생들의 영혼을 제도(濟度)하며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비(慈悲)를 베풀며 누구나 도와주어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입니다. 그런데 스님들이 절이나 부처님이나 이용하여 돈을 치부(致富)한다면 어떻게 불교가 자비의 종교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절이 아니라 부처님을 빙자(憑藉)하여 사업을 하는 기업체요 스님은 자비를 베푸는 스님이 아니라 스님의 가면을 쓰고 부처님을 이용하여 자기 욕심을 채우는 장사꾼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절도 스님도 부처님 앞에서 참회(懺悔)를 하고 본연(本然)의 자세로 돌아가서 부처님의 뜻을 올바로 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제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복전함(福田函)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복전함(福田函)에 감추어진 화두(話頭)의 비밀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복은 세상에서 잠시 있다가 썩어 없어질 세상의 복이 아니라 하늘의 복인 부처님의 영원한 생명이며 부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복전함(福田函)은 돈을 담아 놓는 돈 통이 아니라 부처님 자신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전함(福田函)의 실체는 부처님 자신이며 따라서 부처님은 영원한 복인 진리의 말씀을 중생들에게 주어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평강과 행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몰지각한 스님들이 거룩한 부처님을 돈을 집어넣는 복전함으로 만들어놓고 “복을 생산하는 밭”이라 미혹하면서 복을 받으려면 복전함(福田函)에 시주(施主)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스님들이 부처님을 기업주로 만들어 놓고 부처님을 이용하여 종교사업을 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스님도 불자들도 모두 참회(懺悔)하고 부처님의 뜻에 따라 신앙생활을 올바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고 영원한 평안과 행복을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