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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루터와 미켈란젤로 -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15 15:17
조회
22

 

1. 16세기 유럽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반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이 천 오백년 교회의 전통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후 두 세기 동안 가톨릭 미술은 자신이 그려내는 천상과 지상의 모습을 재확립하고 교회의 의식과 신도들의 신앙수행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기능함으로써 결국 가톨릭의 교세를 복구하는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종교 개혁의 도전 이후 가톨릭 미술이 전개되어 나간 방향과 양상, 즉 가톨릭개혁의 미술사를 이야기한다.

 

3.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흔히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정점의 시기로 생각되고 있다. 미술사를 배우지 않았어도 라파엘로, 티치아노, 루벤스 같은 거장들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에는 ‘미술’이 아니라 ‘이름’을 보려고 찾아온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4. “그러나 이들을, 적어도 내가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리스도교 주제의 작품들을 보안장치와 인공조명의 무대에서 떼어내 당시의 시대로, 원래의 장소로 돌려놓고 보자. 16~17세기, 종교투쟁의 시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미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말해주는 것은 천상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투쟁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이다. 구원과 투쟁, 천상과 지상이라는 양극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존하는 패러독스의 세계,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 바로크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당시의 세계이고 삶이다.”

 

5. 이 책의 제1부는 그리스도교가 미술과 관련하여 첨예하게 부딪쳤던 일련의 문제들로부터 시작한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시기의 성상논쟁을 다루고 있다. 제2부는 16세기와 17세기의 미술사를 논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미술의 문제를 다룬다.

 

6. 루터가 제기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에 대한 비판 중 성인숭배와 성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성상파괴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운동은 주로 독일어권과 네덜란드에서 극렬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사실 루터 자신은 성상파괴를 무질서한 폭력적 불법행위로 간주하여 반대했다. 성상파괴운동의 이론적 정당화와 선동은 다른 설교자들이 의해 주도되었다. 이에 맞서 가톨릭 신학자들은 성상옹호론을 편다. 이들의 논리는 8세기 비잔틴제국의 전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 미켈란젤로와 티발디, 주카로 등은 교회가 원한 전성기 르네상스의 전형에 충실했던 이들이지만, 한편 교회의 요구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교회와 그의 군주들로부터 환영받은 화가가 있다. 바로 베네치아의 티치아노다. “티치아노가 내용적으로 특별히 가톨릭개혁을 표방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미술사학자들은 양식적인 면에서 그의 작품들이 가톨릭개혁의 기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티치아노는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교회의 강력한 후원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경력을 쌓아갔다. 작품제작과 인간관계의 균형감을 잘 유지했다고 평가된다.

 

8. 저자는 이 책의 전편을 통해 전성기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의 이백 년 세월 동안 가톨릭 서유럽의 미술가들이 어떻게 격변의 종교투쟁 시대를 살아내었는지를 돌아보고 있다. 천상의 황홀경과 지상의 투쟁과 고통은 큰 차이가 있다. 예술가들이 품고 있는 자존의식과 혼란의 사회가 부과했던 요구 사이 역시 거리감이 없을 수 없다. 아울러 이들이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는 어땠을까? 이젠 그 시절의 그림들을 봐도 예사롭게 보고 지나치질 못하리라.



 

이 북리뷰는 칼럼니스트 쎄인트의 책 이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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