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추우면 다리가 땡기고 저리고 아파요...???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9-08-26 12:20
조회
4810
제목을 보고 내용을 읽어봤습니다만, 한의사에게 질문한 것이 아니어서 미루다가 아무래도 한의학적인 설명을 해드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드립니다.



아시겠지만, 한의학적인 치료는 진찰을 하지 않고 답글을 쓴다는건 한마디로 어렵습니다.

서양의학도 아무리 잘 만들어진 진찰기구를 사용하여 진찰해도 통증의 모든 원인을 알아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 진통제를 투여해도 전혀 진통되기는 커녕 더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두통을 예로 들겠습니다.

대부분의 두통은 열증이기 때문에 진통제가 잘 듣습니다.

그러니까 진통제는 열이 있는 통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열과는 정반대의 한<寒> (또는 냉<冷>) 으로 인한 두통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듣지 않고 오히려 더 아픕니다.

왜냐면 진통제는 해열성분이 있어 차갑게 하는데 이미 차갑기 때문에 아픈 걸 더 차갑게 하니까  당연히 더 차가와져서 더 아픈 결론을 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한의학적인 접근은 우선 상태가 차가와서 온 통증인지 아니면 열이 있어서 온 통증인지 가려내고, 다음은 통증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통증은 기가 막혀도 오고 (흔히들 기가 막힌다며 가슴을 치는 경우를 봤지요?),

기가 막히면 혈체(피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가 되어 뭉치니까 오기도 하는데 대체로 기와 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는 이유는 허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허하다는 의미는 있어야 할 만큼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즉 8기통을 얹어야 할 자동차에 6기통이나 4기통을 얹었다면 그 자동차가 온전히 굴러갈까요?



추우면 다리가 땡기고 저리고 아프다는 복합적인 현상은 평소에 허리 혹은 엉치부분이 시리기도 하고 뻐근하기도 한 그런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왔기 때문인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라면 한의학에서는 “허리부분이 허하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허리부분이 왜 허하게 되었는지 계속 알아내어야 합니다.



날씨가 좋고 더울 땐 그런대로 넘어가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서서히 문제가 드러납니다.

모든 사물은 자연의 영향을 받거든요.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생육하면서 여름을 통해 녹음이 무성한 풍광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서늘해지면 소나무계를 제외한 모든 식물들의 잎들의 색깔이 변하고 말라서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그리고 더 추워지면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식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람의 몸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추우면 몸을 움츠리게 되지요. 그러니까 몸 안에서도 움츠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오그라드는 현상이 생기는데 비해 마음은 쭈욱 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안에는 오그라드는 문제가 있는데 쭈욱 펴려니까 마음 먹은대로 펴지지 않아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기가 다니는 통로인 경락과 피가 다니는 통로인 혈관 역시 일정한 짓눌림을 당합니다. 이럴 때 시림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증을 한의학적으로는 기와 혈이 부족한 현상 (기혈양허)라고 진단하고 그에 적절한 치료를 합니다.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상증상에 대한 느낌 (아픔, 저림, 시림, 뻐근 등등)들은 모두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됨으로써 알게 됩니다.



허리부분이 허해진 것에 대한 이유가 또 있고, 찾아야 하지만 일단 진찰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거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몇날 며칠을 써도 다 못 쓸 테니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지만, 땡기고 저린 증상은 척추 뼈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만약 보험이 있으시다면 허리부분에 대한 MRI를 찍어보시라고 권합니다.



보험이 없어서 MRI를 찍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경제적인 문제가 있으시다면 일단 침술치료를 받아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침술치료는 치료겸 테스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되지 않은 병증이라면 한약과 침술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혹시 이미 한의학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거나 치료에 만족을 하지 못하셨다면 죄송하지만 성신한의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아보시기 권합니다. 한의사마다 실력과 능력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자가 치료를 하셔야 할 형편이시라면 기본적인 체질을 모르니 먹는 것에 대해선 권해드리기 어려워 생략하고 그 대신 반신욕을 권해드립니다.

반신욕을 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니 혈압이 높으신 분은 한동안 각별한 주의를 하셔야 하며 반드시 처방받은 혈압강하제를 복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신욕을 통해 초기에는 머리에서 약간 땀이 나는 기분이 들면 그만하시고, 어느 정도 익혀지면 몸에서 약간의 땀이 나는 정도만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으로는 손등을 위로 향하고, 한쪽 엄지손가락의 손톱부분을 사용하지 않고 엄지손의 첫마디부분의 피부를 이용하여 시간이 있는 대로 오래 손목부분을 힘껏 지압하는 식으로 마사지 합니다. 하다보면 무척 아픕니다.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으면 반대쪽을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손목에서 시작하여 양쪽 엄지손가락을 교대로 오래 마사지 해줍니다. 산책하면서 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좀 힘들고 어렵긴하지만 공짜라는 매력, 그리고 효과도 그런대로 괜찮긴 하지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열심히 하시면 하신만큼 효과를 거둡니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2

피부병

안병엽 | 2009.09.14 | 추천 12 | 조회 3329
안병엽 2009.09.14 12 3329
81

추우면 다리가 땡기고 저리고 아파요...???

안병엽 | 2009.08.26 | 추천 9 | 조회 4810
안병엽 2009.08.26 9 4810
80

팔이 펴지지도 않고 구부려지지도 않아요

안병엽 | 2009.08.22 | 추천 8 | 조회 2515
안병엽 2009.08.22 8 2515
79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십시다

안병엽 | 2009.07.20 | 추천 5 | 조회 1593
안병엽 2009.07.20 5 1593
78

비염

안병엽 | 2009.05.06 | 추천 12 | 조회 1857
안병엽 2009.05.06 12 1857
77

“전 한 번도 체한 적이 없는데요?”.

안병엽 | 2009.04.22 | 추천 17 | 조회 1855
안병엽 2009.04.22 17 1855
76

한방으로 갈까요, 양방으로 갈까요?

안병엽 | 2009.04.17 | 추천 18 | 조회 2213
안병엽 2009.04.17 18 2213
75

불임

안병엽 | 2009.04.03 | 추천 23 | 조회 1728
안병엽 2009.04.03 23 1728
74

한의원은 종합병원?

안병엽 | 2009.03.24 | 추천 22 | 조회 1878
안병엽 2009.03.24 22 1878
73

두통약

안병엽 | 2009.03.21 | 추천 18 | 조회 2507
안병엽 2009.03.21 18 2507
72

손발저림

안병엽 | 2009.01.27 | 추천 17 | 조회 2932
안병엽 2009.01.27 17 2932
71

◐알고는 못 마시는 콜라 ◑

안병엽 | 2009.01.13 | 추천 19 | 조회 2269
안병엽 2009.01.13 19 2269
70

중풍을 주의하세요

안병엽 | 2009.01.08 | 추천 19 | 조회 2046
안병엽 2009.01.08 19 2046
69

새해 인사

안병엽 | 2009.01.05 | 추천 17 | 조회 1637
안병엽 2009.01.05 17 1637
68

발목이 너무 오래 아파요

안병엽 | 2008.12.16 | 추천 17 | 조회 3730
안병엽 2008.12.16 17 3730
67

난치병 불치병?

안병엽 | 2008.12.12 | 추천 15 | 조회 2021
안병엽 2008.12.12 15 2021
66

수족냉증

안병엽 | 2008.12.05 | 추천 11 | 조회 1898
안병엽 2008.12.05 11 1898
65

기미

안병엽 | 2008.12.03 | 추천 10 | 조회 1654
안병엽 2008.12.03 10 1654
64

퇴행성 요추 협착증

안병엽 | 2008.11.06 | 추천 9 | 조회 3161
안병엽 2008.11.06 9 3161
63

감기

Byoung Y. Ahn | 2008.10.30 | 추천 8 | 조회 1685
Byoung Y. Ahn 2008.10.30 8 1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