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비염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9-05-06 16:01
조회
1858


날씨의 변덕이 심하기 짝이 없다. 며칠 전에는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덥더니 어제 밤엔 강풍으로 말미암은 요란한 빗소리에 잠이 다 달아날 정도였다.

추웠다 더웠다하는 바람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인 계절이다. 더더구나 돼지독감이라는 전엔 들어보지도 못했던 괴상한 병이 날로 기승을 떨치는가 했더니 드디어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망자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이 식사를 하고도 누군 식중독에 걸리고, 누군 멀쩡하고...

같이 여행을 했음에도 누군 돼지독감에 걸리고, 누군 괜찮고...

같은 지역에 함께 오래 살고 있음에도 누군 알러지에 걸리고, 누군 전혀 걸리지 않고...



한방의학에서는 “기”가 충실한 사람은 여간해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는 생명력을 말하고, 흔히 원기, 정기 등으로 표현하는데 더 흔하게는 기운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니까 늘 기운이 넘치는 상태가 건강한 것이다.



봄이 오다말다 함에도 불구하고 새싹이 움트는 이 아름다운 계절이 지겹도록 싫은 사람들이 있다. 알러지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비염... 이것은 말 그대로 비강(鼻腔)내의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구태여 검사비를 들여 검사하지 않아도, 또 무슨 알러지 원소인지 알아내려 하지 않아도 콧속의 염증으로 인해 콧속이 부어 숨을 쉬기 어렵고 더러는 눈물, 콧물로 얼룩지는 어려움을 겪는 못된 질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염이 생각보다 분류하거나 대상에 알맞게 치료하기가 어려운 질환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주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비인두염(鼻咽頭炎)의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이 주된 원인이 되는 만성 비염이 있는데 이 경우는 또 콧속에 생겨나는 군살, 기형, 섬모운동장애, 아데노이드 비대와 같은 비강의 구조적인 문제나 영양 불균형, 면역 억제 치료 등에 의한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원인 중에 하나로 꼽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콧속을 들여다보면 코점막이 부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가 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져 호흡하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다보니 인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만성 두통, 코피, 만성 피로, 답답함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를 야기하며 이로 인해 학업성취도도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다.



자녀들이 아직은 비염이나 알러지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도록 당부하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아이들은 잔소리로 여길지 몰라도 감기에 걸린 후 알러지의 터전이 체내에 한 번 마련되면 여간해서는 없어지지 않음을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계속 일러줘야 하는게 부모일테니까.



감기에 일단 걸리면 급성이다.

요즘같이 날씨의 변덕이 심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도록 한다.

만일 감기에 걸리면 첫날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하거나 아니면 늦어도 삼사일째에는 한약을 투여하면 좋은데 곧 좋아질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알러지를 비롯한 큰 병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미 만성이 되어있다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와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즉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습관 및 골고루 먹어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하는 등의 변덕부리는 날씨가 계속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가 충실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체질개선이란 말이 쉽지 그게 그렇게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조금씩이나마 폐 기능, 비위 기능, 신장 기능 등의 개선을 도모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좋아지며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이 크게 강화되어 알러지는 물론 다른 질병도 자리 잡을 수 없는 건강한 몸으로 바뀌게 된다.



대체로 얼마나 걸리며 치료비는 얼마나 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이 있기 어렵다.

치료를 받는 자세와 긍정적 마인드 등 본인의 몫이 더 크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은...『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이다.

결코 밥 한 숟갈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치료한 만큼 좋아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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