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손발저림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9-01-27 17:30
조회
2932


손이나 발이, 또는 다리가 저린 경우는 어떤 자세를 취했을 때 생기는 경우, 예를 들면 꿇어 앉아 있거나 해서 저렸는데, 일어서서 움직이는 동안에 없어진다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괜찮지만, 만성적으로 어느 특정 부위가 계속 저리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간단히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신중하게 깊이 있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눌 수 있지요. 중추신경계란 대뇌로부터 소뇌 중뇌 연수와 척수까지 이르는 커다란 신경덩어리를 말하며 척수로부터 가지를 뻗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말초신경입니다.



그런데 손발이 저리다면 보통 말초신경계의 병과 관련되는 것들이 많고, 특히 이 가운데 감각신경에 생긴 이상으로 저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며 감각이 둔해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손발이 저리면서 힘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장애, 남성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저림 외에도 따끔거린다던가,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라거나, 손발에 화끈거린다거나 반대로 시리다고하기도 합니다. 또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뭔가 덮여서 감각장애를 느끼는 분도 실제로 여러 케이스를 봤습니다.



저림증을 느낄 수 있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하나하나 모두 설명을 하기는 어렵고 대체적인 문제들을 짚어보기로 합니다.



다발성 말초신경병, 카팔터널 신드롬, 경추 및 요추의  디스크로  인한  손발저림과 신경근압박, 흉곽폐쇄증후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발저림, 버거씨병으로인한  혈행장애, 심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좌반신이 저린 것, 중풍전조증 등이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볍게 질문을 하는데 반해, 답변을 드려야 하는 처지에선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어서 “한 번 오셔서 진찰을 받아보도록 하십시오”라고 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원인을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진단이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치료 첫 날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분에게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치료의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하나 듭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이 서툰 10살 된 남자 어린이가 지난주부터 뒷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저리기도 하다며 그의 어머니께 말을 했지만, 엄마는 왜 그런지 모르니까, 또 자신은 그런 경우가 없었으니까 아마도 아이가 학교에서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하고는 며칠을 그냥 지났다고 합니다.



아이는 학교에 다녀와서 계속 뒤통수가 아프다고 했고, 어머니는 아는 분들에게 이런 경우를 물어봤는데, 그 중에 어느 분이 뒤통수가 아프거나 하면 요즘 감기후유증으로 뇌막염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혹시 그런거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부리나케 아이를 데리고 한의원으로 왔습니다.



진맥을 끝내고 어떨 때 머리가 아픈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흔들 때 아프다고 하고, 머리를 좌우로 좀 빠르게 돌려도 아프다고 했습니다.

흔들어보라니까 두어 번 흔들다가 아프다고 멈춥니다.



10살짜리 아이는 영어로도 저림과 아픔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진맥한 그대로 침을 몇 대 놔주고 침 맞기 전의 상태와 같은지 머리를 흔들어보고, 돌려보고 하라니까 그대로 하더니 “어~?!”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Went away!!".

“That's Acupuncture!!" 하니까 ”Amazing" 이라고 맞장구를 치며 좋아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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