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수족냉증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8-12-05 16:42
조회
1899
손발이 너무 차요.



올해 40세의 여성입니다.  겨울만 되면 추위를 좀 많이 타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손발과 몸이 차지면 난로를 쬐기 전엔  스스로 열이 나질 않습니다.   10월부터 4월까지 내의를 입어야 살아요.  



아는 분들은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들 해주시는데요,  

혹자는 심장에서 피를 보내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참고로 몸무게는 41kg 입니다.



그리고  전 예전에 54kg 나갈 때도 몸이 찼습니다.  

저의 친자매 언니도 똑같은 증세인데,  한약인지  건강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고 많이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고요,   한약을 먹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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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있어 겨울임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추운 때, 수족냉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이 생기므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동상에도 걸렸던 분들이 시애틀에서는 동상에 걸리진 않는다며 좋아라. 하시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손이 차가운 어떤 분들은 악수를 하지 않으려고도 한다더군요.

손바닥에만 땀이 나서 끈적이는 분들도 그렇다는 분들도 있는거같구요.



사람의 몸에 있는 모든 조직은 혈액으로부터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공급받으며 여러 가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 중에는 적당한 온도(36.5도)를 유지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겠죠.

혈액은 스스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혈액을 운반하는 기운이 있어야 갈 수 있지요.

그래서 한의학적 용어로는 “기혈허” 또는 “기혈부족”이라고 말합니다.



어디가 꼭 아파야만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전혀 아프지 않은 “비정상”이 오히려 더 많고,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가끔 필자에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병이 가장 위험하냐구요.

필자는 “허증”이 가장 위험하다고 답합니다.

기혈이 허하면(부족하면) 몸이 찰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의 기능적인 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에서도 가장 허한 조직에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여성분들 중에 손발이 차면서 아랫배가 함께 찬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생리통이나 자궁냉증, 불임, 자궁의 종양 등등의 질환이 자궁이 위치하고 있는 아랫배의  

혈액순환장애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몸이 차다는 현상은 추위를 많이 탄다는 느낌과 감각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인체조직의 변성과 기능을 저하시키게 되어 질병유발의 직접적인 원인

이 되기에 치료를 받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의학적으로 “비정상”에 해당하는 진단상 “허증”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질병유발의 잠재적

소인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곧 큰 병에 대한 예방의 의미가 되겠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을 살펴보자면, 간, 신장, 위장 등등의 장기들의 부조화에 의해서도 순환장애가 발생하지만 무엇보다도 심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피를  뿜어내는 펌프질은 심장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할 것입니다.

임상적으로 볼 때, 여자분들 중에서 심장이 약하면서 소화력도 떨어지고, 아랫배가 차면서

수족이 함께 냉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치료는 물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심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중심으로 문제가 있는 다른 장기들도 함께 치료해야 할 것입니다.  



양방병원에서  검사하시는 것은 인체조직의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기질적인 병변이

걱정되시면 검사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수족냉증은 기질적인 인체의 변화 없이    인체장기의 기능적 저하만으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참고하셔야 할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 때 침술치료로 진단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한약을 병행하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임상에서는 흔합니다.



먼저 진찰을 받으시고 본인에게 필요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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