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기가 막혀서 죽겠어요..

작성자
ahnb
작성일
2017-05-15 19:13
조회
536

 


억울한 상황을 맞으면 “기가 막힌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하면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필자에게 치료받는 분들 중에도 “침이 참 신기하다”고 하면서 “기가 막힌다”고 한다.


비록 그렇게 말한 분의 의미는 알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기가 막히면 안 된다. 기가 막히면 죽는다고 바로 잡아준다.


 


기가 막히면 안 된다. 온 몸이 다 아프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아픈 데가 많아진다.


두통, 열, 편도선, 기침, 감기, 몸살, 어지럼증, 피부병, 아토피, 복통, 설사, 변비, 구토 등등 도무지 병이란 병은 다 생기는 이유가 바로 몸 안에서 순리대로 흘러야 할 기와 혈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막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기를 모른다. 그러니까 혹여 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문제라면 나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몸에 탈이 난 것은 거의 모두 기와 관련된 것이니 세균이 어떻고, 박테리아가 어떻고, 바이러스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라치면 때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경우도 많다.


 


요즘 날씨가 하도 수상하다보니 감기 환자들이 늘어나고 알러지 환자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예방주사를 맞았는데도 감기에 걸렸다며 투덜대는 소리도 더러 듣는다.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물질이 기와 혈이며, 기혈이 적정선에 있어야 몸의 여러 기능들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데 기혈이 부족하면 어딘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몸이 약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면역기능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되니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같은 식구끼리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리는 사람은 안 걸리고...


똑같은 음식을 다 함께 먹었는데 누구는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 되고...


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럴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기를 모르니까 누구는 예방주사를 맞았어도 걸리고, 누구는 살짝 감기가 오다가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누구는 전혀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언젠가 서양의학에서도 기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든 의료인들이 합심하여 모든 인류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한방의학에서는 기를 활용하여 치료한다.


기가 통하면 혈이 흐르고 상하좌우가 서로 순조롭게 연락되니 병에서 해방되고 건강해진다.


 


오늘은 아주 흔한 예 중의 하나로 위장의 기가 막힌 경우의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자.


필자가 여행 중에 체했다. 체하면 보통 앞머리가 아프다. 열도 좀 나는가 하면 속이 미식거리고 글자를 보려면 눈도 당기고 아프다. 무엇보다 몸이 늘어지고 기운이 쳐진다. 여름휴가 중에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하려고 갔었던 때였다. 비상용으로 침을 갖고 다니니 침을 맞으면 되기는 하는데 내 자동차도 없고 침을 꼽은 채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마침 바로 코앞에 약국이 있기에 양약으로 한 번 치료해보고자 백인 여약사께 밥 먹고 체한데 먹을 수 있는 약을 추천해달고 부탁했더니 “Tums” 라는 것을 비롯, 서너 가지의 제산제를 추천한다. 친절한 약사였다. 추천하는 것 중 하나를 사서 복용하고 두어 시간을 움직였지만 상황의 변화는 별로 없었다. 할 수 없이 침을 놓았더니 역시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 일행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그런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적이 있다.


 


체했다는 것은 위를 움직이는 기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시경 검사로 보는 것은 위장의 내벽을 보는 것이므로 위장의 기가 움직이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하긴 위장의 기가 충실히 움직인다면 내시경 검사가 필요없겠다.


어쨌든 서양의학에서는 체했다는 개념은 이해하지만 체한 것을 치료하는 수단은 마땅치 않다.


잘 체하는 사람이 서양의학적 치료만 받는다면 결국 위장이 약한 상태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먹지 말라는 것 안 먹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사는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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