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요통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7-10-10 14:10
조회
1673


요즘은 청소년들에게도 요통이 많음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에 사는 청소년들은 한국의 청소년들 특히 수험생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큰 부분이 바로 운동이다. 그래서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운동 부족을 주원인으로 볼 수 없다.



척추는 척추 바로 옆의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잘 받혀주어야 하는데, 일부 청소년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느라고 의자에 앉아 있기 때문에 허리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생활을 되풀이하면 점차 허리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잘 다치고 척추염좌나 디스크로 발전되기도 쉽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가벼운 물건을 들으려고 할 때, 아무런 육체적 정신적 준비운동없이 무심코 팔을 뻗어 1 갤런 짜리 우유병을 집어들으려다가 허리를 삐는 경우도 아주 많다.

갓 결혼한 청년이 교회에서 자신의 옆을 아장아장 걸어가는 친구의 딸을 안으려다가 허리를 다쳐 결국 디스크로 진행된 사례도 있다.



어떤 경우는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가라앉기도 한다.

그런데 가라앉은 것 자체가 나은건 아닐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허리가 아파서 또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좋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전에 했던 그대로 하고 있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엉덩이가 아픈가 했더니 다리도 아프고 당기고 저리거나, 아니면 반대로 척추를 따라 위로 올라 등이나 목이 아프고 당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된다.

추간판이란 척추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으로 이 연골판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아닌 요통도 많다. 이런 경우 x-레이 진단으로는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러한 요통은 대체로 인체 오장육부나 기혈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



찍어봐도 이상이 없다니까 좀 아프긴 해도 계속 이상이 없다는 말만 믿고 지나다가 어느 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찍어도 보이지 않는 문제야 말로 한의원으로 와야만 하는 문제.



한의학으로는 X-Ray로 나타나지 않는 요통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본다.



① 한습(寒濕) 요통. 이것은 차갑고 습기가 많은 자연환경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이런 요통은 허리 부위가 차가우면서 통증이 있고 무겁게 느껴지며 옆으로 돌아눕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자연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몸으로 가꾸어 나아가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② 습열(濕熱) 요통. 한습요통과는 반대로 열과 습기가 많은 기운(습열)으로 생기는 것으로 통증 부위에 열이 나는 느낌이 있으며 여름철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역시 치료를 받아 몸을 튼튼하게 가꾸면 걱정 뚝!!!



③ 담(痰) 요통. 글자 그대로 담으로 인해 생기는 요통인데 허리 부위가 차갑고 무거우며 등허리 위쪽이나 옆구리가 당기면서 아프고 때로는 묽은 변이 나오기도 한다. 흔히 담결린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으로 담은 쉽게 말하자면 “가래”. 몸에는 피를 비롯한 진액이 필요한데 생기지 않으면 좋을 게 생기기도 하는 것이 우리 몸이다.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한의학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④ 풍한(風寒) 요통. 차가운 기온과 찬바람이 원인인 요통으로 통증이 다리까지 퍼지며 아픈데 이럴 때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절절한 치료를 받는게 좋다.



⑤ 풍열(風熱) 요통. 더워서 생기는 요통으로 아픈 곳에 열이 있으며 소변이 붉어지기도 하고 몸에 열과 약간의 땀이 나는 수도 있다. 이때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⑥ 신허(腎虛) 요통. 신장이 허약해서 오는 요통이다. 신장은 자칫 서양의학의 해부학적인 용어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서양의학의 그것과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면까지도 보기 때문이다. 신허요통은 일반적으로 무릎에 힘이 없고 피로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등 습관성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통증 부위를 주물러주면 시원해진다. 아마 어릴 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허리를 밟아드리면 시원하다는 말씀들을 하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⑦ 비습(脾濕) 요통. 오장 중에 비장이라는 게 있는데 이곳에 습한 기운이 모이면 허리에 통증이 온다. 이 경우엔 밥맛이 없고 대변이 묽으며 허리가 묵직하게 아프다.



⑧ 어혈(瘀血)요통. 대부분 넘어지거나 다쳐서 생기는 것으로 어떻게 아프냐고 물으면 찌르는 듯이 심하게 아프며 특히 밤에 더 심해진다고 대답한다.



⑨ 생리(生理) 요통. 여성들이 생리를 하기 전, 또는 생리하는 중, 아니면 생리 후에 있는 요통으로 생리통의 하나로 나타난다.



요통으로 오시는 분들을 보면 거의 위에 분류한 바와 같이 한 가지만 똑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오시는 분들은 별로 없고 여러 가지 문제가 얽히고설킨 상태가 많다.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고 답하는데 맞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운동과 치료는 둘 다 필수 항목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사는 동안 피해 갈 수 없는 본능적 욕구들, 그중에서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고루 잘 먹자.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고 자칫 잘못 생각하여 음식을 섭취하다보면 “편식”이라는 오류를 빚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음식은 골고루 잘 먹되, 한약이라는 특별한 음식은 반드시 진찰을 받고 복용하도록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한약이 필요할 때마다 진찰을 받아 몸에서 오늘 현재 원하는 처방의 한약을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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