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7-10-02 00:16
조회
2468
이틀 동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아침부터 점차 맑게 개이고 파아란 하늘은 마치 가을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선심을 쓰듯 움츠렸던 가슴들을 펴게 한다.
기온마저 올라가 마치 봄날 같은 따사로움을 안겨주니 이런 것도 금상첨화라 볼 수 있을까.
기분좋게 하루를 열고 늘상 하는 진료업무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40대 말의 한인 여성이 여동생의 안내를 받고 들어섰다.
일주일간 아무리 검사를 받아 봐도 이상이 없다는데 본인은 입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도 못 먹고 우울증까지 생기려는데 동생이 채근하여 성신한의원으로 데려온거라 했다.
아관긴급.
억지로 열려고 하면 열리긴 하나 자신의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틈을 만들기도 어렵다. 입을 제대로 벌리지 못하니 말하는 것도 어렵고 부자연스런 발음이며 무엇보다도 배는 고픈데 먹질 못하니 미치겠다고 한다.
"인체파동원리를 활용하면 이건 병도 아닙니다. 걱정마십시오. 금방 입을 열게 해드릴테니..."
"그렇다면 오죽이나 다행이겠어요? 믿고 오긴 왔지만 정말 입이 열릴까요?"
뇌, 경추, 간, 심장자리에 침 4개를 꼽고...
"입을 열어 보세요".
"못 열어요. 입을 벌리려고만 하면 무지 아파요".
"걱정말고 열리니까 열어 보세요".
"오~ 호호호호호~~~어머나, 얘~ 나 입 열었어. 오마나 왠일이니? 거짓말 같애~~정말... 호호호호~~~내가 광고 해드려야겠다 얘~"
아플까봐 열지 못하겠다던 여인은 입이 벌어지자 동생을 보며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자매들의 기쁜 웃음과 맑은 날씨의 조화는 정말 일품이었다.
아관긴급은 한의학적 용어로 턱관절 장애를 말한다.
원인은 서양의학적으로는 아직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외상 (교통사고, 또는 다치는 것 등), 상하의 치아가 서로 잘 맞지 않는 경우, 나쁜 습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좀 더 많은 원인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만 보더라도 일단은 턱관절 근육과의 문제가 있다. 이럴 경우에도 원인을 치료하여 근육을 건강하게 하고 항스트레스, 면역증강효과가 있어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면서 환자의 전신적인 상태를 개선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위가 좋지 않아 두통, 소화불량, 구토, 어깨의 통증이 있으며 턱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평소에 불면, 불안, 짜증, 소변이 자주 마려움, 가슴두근거림, 소화 불량, 홍조, 두통이 있을 때. 등등 여러 가지 원인들을 진찰을 통해 확인하고 검토한 후에 치료하면 빨리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