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차한잔의 사색 4 -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서

작성자
손승호
작성일
2007-02-13 01:15
조회
3350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서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서 혜성이 찬란한 빛을 발하듯이, 진정으로 훌륭한 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가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에 몰두하도록 격려할 때 그 아름다운 빛이 더하여 질것이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주간에, 20여명의 졸업생들이 ‘요크’ 과학 선생님 사무실로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왜 우리를 부르셨을까? 참으로 의아했다. 나비 낵타이를 매고 중후한 안경을 쓰신 요크 선생님은 우리 한 사람씩에게 작은 하얀 상자를 건네 주셨다.





        “여러분들 앞에 놓인 상자를 열어 보면 팔찌에 작은 진주 하나씩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진주야 말로 여러분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입니

         다. 작은 돌맹이가 조개속에 들어가서 귀한 값어치를 지닌 진주로 변하게 되어 그 하나하나

         가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순간 왈칵 눈물이 흘렀다. 이처럼 귀한 말씀을 내가 진작 들을 수 있었더라면, 고등학생이면서 임신해 있는 나의 삶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 어머니는 평생동안 나와 내 동생 ‘마리안’을 위해 학자금을 적립해 오셨다. 교육만이 우리가 근근히 연명하고 있는 펜실베니아주 콜스데일 이라는 이 광산촌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내가 3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 께서는 폐결핵으로 요양원에 입원하셨고, 그로부터 여러해 동안 어머니께서는 식품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가정의 생계를 어렵게 꾸려 나가셨다.



이러한 여건에서 가족의 명예를 유지하기는커녕, 나는 가족의 수치심을 더할 뿐이었다. 처녀로 임신한 나는 내가 다니는 교회에 누를 더할 뿐이었다. 대학을 마치고 싶었지만, ‘댄’과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결혼하였다. 남편 ‘댄’이 대학을 마칠 때 에는 나는 이미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부양할 가족이 많아짐에 따라 ‘댄’은 군에 자원입대 하고 셋째 아이가 태어날 때 까지 많은 군부대로 전근을 다녀야만 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흘러 남편 ‘댄’은 군대에서 전역하고나의 고향 ‘콜스데일’에서 일반 직장을 얻었다. 셋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나는 자원 봉사 센타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나 때마다 안정을 찾지 못하고 가게 점원, 에어로빅 강사등 여러 직장으로 옮겨 다녔다. 생활 소득은 점차 나아졌지만 순간 허무함이 들어, 서랍을 열어 ‘요크’ 선생님이 주신 작은 팔찌를 들여다 보았다:





       “이 진주야 말로 여러분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

        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찾으십시오!” ‘요크’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스며 들었다.





가족들이 모두 잠이 든 어느날 밤, 대학교에 진학해야 하겠다는 나의 이루지 못한 꿈에 잠자리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35살이나 되었는데…



나의 어머니께서는 그간 나의 심정을 읽으셨는지, 어느날 전화가 왔다.



        “네 대학 학자금을 네가 어릴 적부터 내가 적립해 둔 것을 알고 있겠지? 아직도 네 몫으로 은

         행에 있단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도 어머니는 나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요크’ 선생님의 진주, 그리고 남편의 격려로 동네에 있는 Kutztown 대학교에 용기를 내어 원서를 접수 시켰다. 학교측에서는 적성검사를 마치고 내게는 교육학이 가장 알맞다고 한다.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요크’선생님 같이 인생을 자신 있게 그리고 소신을 가지고 사는 분에게나 적합한 줄 알았는데…. 게다가 올 가을에는 큰 딸 ‘케리’가 대학을 입학 해야 하는데 등록금은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가?



그러던 어느날 치과에서 우연히 ‘요크’ 선생님의 사모님을 만나서 옛날 선생님께서 주셨던 선물과 내 입장을 말씀 드렸다.  



  

      “마샤! 내 남편도 30대에 대학공부를 시작하셨어요”





가히 충격적이었다. ‘요크’선생님은 정상적으로 대학에 진학하시고 그 이후로 평생을 교직에 계신 분 인줄 알았는데! 이에 힘을 얻어 나는 무사히 대학을 마치고, 우리 동네 작은 고등학교의 영어교사가 되었다.



학생들에게 현실감을 더해 주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지역사회의 공장, 공공 단체를 자주 방문하였고, 세잌스피어 작품을 가르치는데 공을 들이는 만큼 각 분야의 종사자들의 살아 가는 모습도 중요하게 수업시간에 다룰 수 있도록 노력 하였다. 감사하게도 그로부터 5년후에 미전국 추천교사 100인 중에 한명으로 선발되는 축복도 받았다. 내가 상을 받는 그날이 ‘요크’선생님이 정년퇴임하시는 날이기도 하였다. ‘요크’ 선생님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인생의 패배자 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다시금 소생하는 영적인 풍요함과 주위에 나를 향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위로 해 주었던  

          많은 분들 덕택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요크 선생님의 퇴임 인사를 생각해 본다.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그토록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에 시달렸던 20명의 아이들을 불러서

            진주 알을 주셨어요?” 하고 여쭈었더니,





           “아닐쎄, 나는 20명의 학생에게서 위대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있었지!”







A 2nd Helping of  Chicken Soup for the Soul 중에서

“A Pearl of Great Value”

by Marcia Evans

역자 : 손승호 / 하버드 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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