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연애할 시간이 없어서 결혼 못했다는 그녀, 사실은 눈치가 없었다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3-11-12 21:31
조회
274

그녀는 서울에서 강사 10여명을 둔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동네 작은 학원으로 시작해 인근에 소문 자자한 명강사가 되었으니 적어도 자기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게 극대화된 것이 결혼이다. ​

40대 초반인데 최근 5년 정도는 연애를 못했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학원 운영으로 도저히 시간 내기가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소개가 진행되면서 연애를 못한 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눈치가 없어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말하기 좋게 ‘눈치’라고 했지만, 사실 남 생각 안하고 얘기하는 태도라고 해야겠다. ​

그녀에게 40대 중반의 대기업 중간 관리자를 소개한 적이 있다. 만남 다음 날 그 남성이 아주 불쾌한 어조로 전화를 했다. ​

“사람이 솔직한 것도 좋지만, 상대방 기분도 생각해야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내질러 버리더라고요.”
“성격이 좀 화통한 분이예요. 그런 분들은 뒤끝이 없어서 깔끔하죠.”
“맞선 보러 나와서 자기가 사귄 남성들을 쫙 읊는 건 무슨 매너입니까?” ​

순간 난 당황했다. 남성을 다독거린 후 여성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어떤 맥락에서 그녀는 자신의 옛 남자들 얘기를 한 것일까?

​“그 남자 말이 제가 나이만 들었지 너무 순진해 보인다, 연애경험이 없는지 남자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잖아요. 순간 자존심이 어찌나 상하던지...”
“남자가 그런 말을 하더라도 다른 논리를 들어서 반박을 하셔야지, 옛날 연애 얘기를 하는 건 맞선 자리에서 적절한 언사가 아니죠.”
“전 자존심 상하는 건 못 참거든요. 결혼을 안했으면 안했지..” ​

그 상황에서 난 솔직히 그녀에게 더 이상 소개를 진행할 마음이 안들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때와 장소에 맞는 처신이란 걸 알텐데, 발끈해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걸 보면 그녀는 나이만 먹었지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동생 같았으면 따끔하게 혼이라도 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녀는 여동생이 아니라 어떻게든 소개를 진행해야 할 회원인 것을. ​

“그렇다고 결혼 안하실 건 아니잖아요. 조금은 유연하게 대처하실 필요가 있어요. 그분이 00님과 기싸움 하려고 그런 말씀한 건 아니거든요.”
“그럼 제가 자격지심에서 오버했다는 말씀이에요?”
“그런 게 아니라요. 설령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도 크게 생각하셔서 가볍게 넘기실 필요도 있다는 말씀이에요.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닐 수도 있거든요.” ​

그녀의 기분은 풀렸고, 다음 소개가 진행되었다. ​

“뭐 그렇게 상식 없는 여자가 있나요? 그 여자 제 출신 학교랑 알고 나온 거죠?”
“그럼요. 만나겠다는 의사가 확실하니까 소개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왜 만나자마자 자기는 원래 석사 이상 아니면 안 만나는데, 주선자 봐서 나왔다고 하나요? 그 얘기 듣고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저 역시도 주선해주신 분 입장 봐서 참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게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이었나 보다. 사실 그녀는 처음에 석사 이상 학력, 초혼남, 이 2가지를 강조했다. ​

그녀 나이가 적었다면 소개 가능 남성이 많지만, 40대 초반에 석사 이상 학력을 가진 초혼남은 드물었다. 그리고 그런 남성이 있다고 해도 그녀를 만나겠다고 할지도 의문이었다. ​

마침 40대 중반의 금융권 종사자가 있었는데, 대학 졸업자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남성이 워낙 좋은 분이라서 대졸자임에도 꼭 소개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

“대졸자라고 지적을 하실 바에야 왜 그 남성을 만나신 건가요?”
“사람이 워낙 좋다고 해서 만났는데, 영 아니더라고요.” ​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렇게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돌직구녀에게 누군가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큰 실수를 하는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하나, 그녀의 정신세계는 너무나 견고하다. 자기 생각을 바꿔서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해가면서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영화 <페노메논>처럼 번개를 맞고 그녀의 뇌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 ​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Since 1991, 결혼정보회사 선우 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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