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 33 조각난 아메리칸 드림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3-06-28 11:54
조회
1086

 

최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애틀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 발생했다.  요즘 사회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있는 무차별 총기 사고로 한인 임신부의 죽음은 우리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는 뉴스기사를 보는 것이 두려울 만큼 미국에 매일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마약과 홈리스들이 넘쳐나면서 미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미국에 이주해 와서 살고 있는가? 아마도 가장 쉽고 보편적인 대답이 아메리칸 드림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따져보자면 미국의 역사와 개척 정신, 이민 이야기와 꿈을 반영한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용어는 1931년에 사회학자 제임스 트루스로우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다. 그는 [더 에픽오브 아메리카]The Epic of America라는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개념화하며, 미국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 성공, 번영, 행복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상태로 정의했다.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은 경제적인 성공과 기회를 더욱 중시했다. 미국은 기업가 정신과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성장과 개인의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아메리칸 드림은 개인의 자유와 꿈을 추구하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 한계 없는 성공이 가능하다고 믿는 문화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메리칸 드림은 사회적 모빌리티와 동등성을 강조한다. 미국은 출신, 인종,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인 구조를 가진다는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아메리칸 드림은 대중문화와 미디어에 의해 널리 홍보되었다. 영화, 음악, 문학 등을 통해  꿈과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이상적인 미국 생활을 상상하고 추구하게 된다.

이렇게 포장된 아메리칸 드림은 이민자들에게 미국으로의 이주와 성공을 꿈꾸게 했다. 경제적인 번영과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 미국으로 이주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이민자들은 비즈니스를 창업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며,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다문화적인 다양성과 융합의 기반이 되었다. 이민자들의 문화적인 특징은 미국 사회에 다양성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음식, 예술, 음악, 언어 등의 요소를 통해 미국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아메리칸 드림은 이민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경제적인 기여를 이끌며, 문화적인 다양성과 사회적 모빌리티를 촉진하여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은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비판과 재해석을 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사회적 불평등이나 소외를 무시하고 과도한 소비주의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해석은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재정의하여 개인의 삶의 질, 가족의 안정, 사회적 연대 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의 힘은 더 이상 무소불위하지 않게 되었으며, 러시아, 중국, 유럽등 힘의 분배가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코로나라는 팬더믹의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난 뒤 미국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드러나면서 계층간의 격차는 더 심해졌다. 이제는 환한 대낮에도 길가를 걸어가는 것 조차 두려워 지고 좋은 이웃을 기대한다는 것은 몽상과도 같은 미국사회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시작된 삶이 특정인 “그”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하루 순간 삶이 산산 조각이 날 수 있다는 불안정한 사회에 살고 있다. 단지 오늘 내게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희망을 찾아보자. 미국에 살아야 할 이유를.

대통령이 당선되면 제일 먼저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나라, 

우리는 신을 믿는다 IN GOD WE TRUST” 가 국가 공식표어로 선포되고 모든 지폐마다 새겨져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리턴 투더 갓!  블레스 아메리카!

 

 

  •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0

Chapter 49 천고마비 계절의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LaVie | 2023.10.25 | 추천 3 | 조회 446
LaVie 2023.10.25 3 446
49

Chapter 48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LaVie | 2023.10.18 | 추천 4 | 조회 517
LaVie 2023.10.18 4 517
48

Chapter 46 시애틀의 가을낭만과 홈리스

LaVie | 2023.10.11 | 추천 4 | 조회 818
LaVie 2023.10.11 4 818
47

Chapter 46 샌프란시스코의 몰락

LaVie | 2023.10.04 | 추천 4 | 조회 1063
LaVie 2023.10.04 4 1063
46

Chapter 45 구독과 좋아요

LaVie | 2023.09.27 | 추천 4 | 조회 394
LaVie 2023.09.27 4 394
45

Chapter 44 환절기

LaVie | 2023.09.20 | 추천 3 | 조회 343
LaVie 2023.09.20 3 343
44

Chapter 43 저 가방과 그릇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LaVie | 2023.09.13 | 추천 4 | 조회 711
LaVie 2023.09.13 4 711
43

Chapter 42 한국방송 유감

LaVie | 2023.09.06 | 추천 7 | 조회 738
LaVie 2023.09.06 7 738
42

Chapter 41 브라보, 마이 라이프

LaVie | 2023.08.23 | 추천 4 | 조회 465
LaVie 2023.08.23 4 465
41

Chapter 40 병든 지구

LaVie | 2023.08.16 | 추천 2 | 조회 434
LaVie 2023.08.16 2 434
40

Chapter. 39 고립

LaVie | 2023.08.09 | 추천 2 | 조회 349
LaVie 2023.08.09 2 349
39

Chapter. 38 넥스트 드림 (1)

LaVie | 2023.08.02 | 추천 4 | 조회 668
LaVie 2023.08.02 4 668
38

Chapter. 37  산에 오른다 2 -  여름이다!

LaVie | 2023.07.26 | 추천 5 | 조회 581
LaVie 2023.07.26 5 581
37

Chapter. 36 호객행위와 영부인

LaVie | 2023.07.19 | 추천 14 | 조회 941
LaVie 2023.07.19 14 941
36

Chapter. 35 팁TIP, 유감

LaVie | 2023.07.12 | 추천 6 | 조회 938
LaVie 2023.07.12 6 938
35

Chapter 34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LaVie | 2023.07.05 | 추천 5 | 조회 587
LaVie 2023.07.05 5 587
34

Chapter. 33 조각난 아메리칸 드림

LaVie | 2023.06.28 | 추천 6 | 조회 1086
LaVie 2023.06.28 6 1086
33

Chapter. 32 당신은 부자세요?

LaVie | 2023.06.21 | 추천 5 | 조회 644
LaVie 2023.06.21 5 644
32

Chapter. 31 산에 오른다 (1)

LaVie | 2023.06.14 | 추천 6 | 조회 671
LaVie 2023.06.14 6 671
31

Chapter. 30 식사 하셨어요? (2)

LaVie | 2023.06.07 | 추천 3 | 조회 608
LaVie 2023.06.07 3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