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our Black Friday Sale for the best deals of the year!

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프롤로그 – 인생은 영화처럼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2-11-02 12:01
조회
348

이제 어느덧 시애틀에 살기 시작한지 십오년이 지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시애틀이 아니라 다른 도시이지만, 미국 어디 살아요? 라고 물으면 그냥 시애틀이라고 한다.

이렇듯 시애틀은 워싱턴주를 상징하는 대표 도시이기 때문이다.

 

  2018년의 어느 날 해질 무렵 시애틀, 사진 LaVie

 

워싱턴주를 소개 하자면 보잉, 아마존, 코스트코,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 본사가 있고 조금은 진보성향이 강한 곳이며, 산과 바다, 호수가 있어 여행하기 좋은 낭만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날씨는 비가 많이 오긴 하지만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어서 적응하기 편한 곳, 그래서 한마디로 보편적으로 살기 좋은 곳 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일가친척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서 울며 웃으며 버티다 보니 강산은 이미 한번 바뀌고 또 한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자녀들은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나는 그 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일터에서 이제는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오기 전 나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을 보고서 처음 알게 되었다.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은 명배우 톰 행크스와 귀여운 여배우의 대명사였던 맥라이언의 주연으로 시애틀과 뉴욕에서 각각 살고 있는 남녀가 시애틀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시애틀 유니온 레이크(Union Lake)의 수상가옥과 파이프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시애틀의 다운타운 거리들이 무척 낭만적으로 느껴져 언젠가는 꼭 여행하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었는지 나는 이민까지 와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시애틀 주민으로서  시애틀을 배경으로 만든 또 다른 영화 “만추”를 보면서 막연한 낭만이 아니라 다른 감회를 느끼며 봤던 기억이 있다.

“만추” 영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를 2010년에 리메이크해서 지금은 손예진 남편이 된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을 맡아 시애틀을 주 무대로 만든 영화이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애나와 미래가 없이 오늘만 살아가는 남자 훈이에게 주어진 단 3일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시애틀의 늦 가을 날씨 답게 안개가 자욱하고 비에 젖은 회색 빛 도시의 분위기는 그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이방인 같은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이 무척이나 기약없이 외로워 보였던 영화로 기억된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 봄까지 시애틀 날씨는 으실으실 뼈속까지 추위를 느낄만큼 춥고 쓸쓸하다.

오죽하면 현빈이 3월까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고 한다.

시애틀의 가장 좋은 날씨를 뽑자면 7월과 8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름치고 무덥지도 않고 청아한 공기와 맑은 하늘, 푸른 나무들은 시애틀이 마치 숲속의 도시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쾌적하면서 활기차다.

이 때 현빈이 시애틀을 방문했다면 꼭 다시 돌아오고 싶을 만큼 좋은 날씨와 좋은 추억을 갖게 되었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나에게 여름 날씨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혼자 버스타고 가는 퇴근 길은 늘 외로웠다.

다운타운에 가득한 사람들을 보면서 군중 속 고독인듯, 마치 혼자 외딴 섬에 있는 듯한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사실에 이제는 고국을 그리워하며 향수병 앓이를 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외에도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캣이 첫키스 했던 게스 웍.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주인공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야간 데이트를 즐겼던 알카이 비치에서 바라보는 시애틀의 화려한  야경.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컬렌 가족의 주 무대가 된 올림픽 국립공원 레인포레스트의 울창한 숲의 그림자와  이끼로 가득한 나무들은 몽환적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이 모든게 시애틀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로 빛내준다.

 

 

나는 아직 영화속 주인공 샘이 점심 먹었던 파이프 플레이스 마켓의 식당과, 훈과 애나가 탔던 수륙양용 차 '라이드 더 덕스' 버스 투어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혼자 버스를 탄다고 해도 더 이상 이방인의 외로움은 느끼지 않을 만큼 적응도 했고 왠만한 비가 와도 우산이 필요없을 만큼 시애틀 사람이 다 된것 같다.

그리고 콩글리쉬와 바디랭기지로 좌충우돌하면서 터득한 방법과 지혜는 굳은 살이 되어 이민자의 삶을 성장 시켜주었고 안주할 수 있었다.

 

찰리 체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누구에게는 인생이 비극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희극일 수도 있다.

어디서가 아니라 어떻게가 인생을 원더풀하게(Wonder + Beautiful 경이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거창하지 않다.

나의 주변에 있는 가족이든 친구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찾는 삶이면 충분하다.

이제 아름다운 시애틀에서 원더풀한 라이프를 위해 쓰여지는 쳅터마다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어지길 소망한다.

 

해피엔딩 영화처럼.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저작권자 ⓒ LaVie & 케이시애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체 2

  • 2022-11-02 12:5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자의 삶이 대부분 느끼는게 비슷할 것 같아요. 저의 작은 글이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래요


  • 2022-11-02 12:38

    글을 너무 잘쓰시는거 같습니다.
    읽으면서 저도 많은 기억이 스쳐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