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담다 그리고 닮다 - 성서 한 줄 마음에 담고 삶은 마음을 닮고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03 12:36
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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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에게 성경 말씀은 영의 양식이다. 사람은 육의 양식을 한 끼만 걸러도 때로 예민해지고, 심한 경우엔 당장 몸이 어떻게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나 역시 때로 그러하다. 그러나 영의 양식을 취하는 것은 더욱 소중하다. 크리스천은 아니더라도 나의 영과 혼을 채워주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독서가 답이다. 내가 읽고 싶은 책,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 결에 내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있다. 때로 책 속의 한 구절이 나를 온전히 채워주는 때가 있다. 그러나 한 번 채워졌다고 오래 남아 있진 않다. 그래서 꾸준한 독서와 사색이 필요하다. 크리스천인 나는 일반적인 독서를 통해 영의 양식을 채우지만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곤 한다.

이 책 「담다 그리고 닮다」의 저자 김용원은 성경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삶에 적용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본받을 점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문학 활동으로는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45세가 되던 해까지 도서관으로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 시를 썼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그가 쓰는 시가 언젠가 자신의 구원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구원이 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성경구절을 묵상하면서 쓴 저자의 에세이는 따뜻하면서 깊이가 있다. 자신의 자작시, 다른 시인의 시, 동서고금에서 얻은 삶의 지혜 등을 담았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잠언 27:1)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은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우리의 현재 일상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피조물은 피었다 지는 꽃과 같으며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데 무슨 큰 자랑이 있을 것인가. 찬바람 부는 겨울 정원에 나와 아름답던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뽐내는 것도 한때이고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잠언 27:21)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내가 누군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목이 너무 뻣뻣해서 저러다 목이 부러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사람 등등. 관심과 칭찬과 우러러봐주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타인에겐 인색하다. 다른 이들에겐 칭찬은커녕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나만 바라봐”를 노래하고 있다. “남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허망한 것을 좇는 결과는 참담하다. 사람은 칭찬받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칭찬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한다.”

 

“진수를 먹던 자가 거리에 외로움이여 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길리운 자가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예레미야 애가 4:5)

인생에는 부침(浮沈)이 있고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의 행복으로 내일의 행복을 보장 할 수 없다. 오늘 흥하면 내일 망하는 날이 있고, 오늘 청춘이면 머지않아 노년의 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뚜르게네프의 시를 한 편 소개한다. “어둡고 지친 날들이 다가왔다...자신의 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환, 그리고 노년기의 추위와 어둠...그대가 지금까지 사랑한 것, 기약 없이 믿고 내맡긴 모든 것들이 시들어 쓰러진다.” (뚜르게네프의 ‘노인’중에서)

 

이 책은 그저 아무 때나 아무 곳을 펼쳐 읽어도 좋다. 목차를 보면서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다. 여백이 있는 책이다. 각 글마다 Today's Me, Future's Me. 라는 빈공간이 있다. 오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또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주는 간단한 메시지를 남길 수가 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을 담고,

그분의 모습을 닮아가는 일상을 꿈꾼다.”



 

이 북리뷰는 칼럼니스트 쎄인트의 책 이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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