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민족의 장군 홍범도

역사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3-03-07 14:28
조회
166

"무수한 난관 돌파한 삶…홍범도 장군의 정신 계승해야"

홍범도 연구 40여 년…이동순 시인 '민족의 장군 홍범도' 펴내

'민족의 장군 홍범도' 쓴 이동순 시인

"홍범도 장군의 삶은 무수한 고난과 난관을 돌파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동안 그의 삶은 너무 소외되어 왔기에 앞으로 홍 장군의 위업과 정신을 기리는 사업이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인 이동순이 28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책은 홍범도 장군의 삶을 다룬 평전으로 이 시인이 썼다.

홍범도(1868~1943) 장군은 봉오동전투에서 대승을 기록한 후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전투를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일제의 핍박 속에 러시아 연해주로 옮겨간 후 카자흐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고국을 떠난 지 100년 만인 2021년 그의 유해가 국내에 돌아왔다. 올해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80주기다. 힘겹고 어수선한 시대 속에서 대쪽 같은 삶을 살아간 그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이 시인은 강조했다.

이동순 시인(좌)과 김언호 한길사 대표(우)

저자에 따르면 홍 장군은 가난한 농민의 가정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했다. 머슴 생활, 제지공장 노동자 등 힘겨운 삶을 전전했다. 장군으로서 큰 공을 쌓았지만, 김좌진의 빛에 가려 명성을 크게 얻지도 못했다. 그리고 거의 늘 가난했다.

청산리전투 후 일본군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그와 동료들은 소련 연해주로 근거지를 옮겼다. 그러나 무장병력을 용인치 않는 소련 당국의 간섭 속에서 독립군 일부는 만주로 다시 떠났고, 일부는 그곳에 남았다. 홍 장군은 그곳에 남았다. 힘을 키워 후일을 기약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군자금 마련을 위해 장군에서 날품팔이 노동자로 전락했다. 그렇게 돈을 모으면 총기와 탄약을 사는 데 썼다. 저항운동에 제차 나서려 했지만,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 탓에 카자흐스탄으로 끌려갔다. 이후 영화관 수위, 방앗간 일꾼 등을 전전하다 가난 속에 죽었다.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 운명이었다. 아내는 일제의 고문 속에 옥사했다. 자식은 모두 둘이 있었는데 한 명은 전사했고, 다른 한 명은 결핵으로 죽었다. 이 시인은 "홍 장군의 삶 자체가 '내가 살아도 독립, 죽어도 독립'이라는 삶의 지향을 보여준다"고 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 쓴 이동순 시인

저자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문학작품으로 엮어보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던 중 홍 장군의 일생에 매료됐다. 당시 독립운동가 중 다수가 선비나 유생 출신이었는데 노동자 계급이었던 홍 장군의 출신 배경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98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3년 10권 분량의 서사시 '홍범도'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2023년 염원하던 평전마저 끝냈다. 홍 장군에 관한 41년의 공부가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시인은 책 출간에 대해 "가슴이 설레고 신방에 들어가기 직전의 신랑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유튜브를 보면 홍 장군에 대한 수많은 왜곡과 편견이 있는데, 그런 잘못된 서술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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